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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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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42


BY 미르엔 2011-01-11

결혼 후 6년이 지난 어느 겨울날 새벽

그토록 기다리던 첫아이를 가슴에 안고 품었을 때

기쁨! 설레임! 책임감!....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다

 

삼일정도에 걸쳐 산고를 치르다 결국 수술을 결정하고

아이를 낳은 아내는 회복실에 누워 잠에 빠져 있었다

너무도 오랜 고통에 입술이 갈라터지고 엉망이된 몰골이었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 엄마가 된 순간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아내 몰래 아들과 나는

남자끼리만의 비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올해로 일곱살이 된 아들녀석을 데리고 퇴근하자마자 저녁도 뒤로한채

엄마빼고 아빠랑 둘이 갈데가 있다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혀 밖으로 나와

저녁길... 추운길을 걸으며...

" 남자는 울지 말아야 해~ 어젠 아빠가 화를 많이내서 미안한데....

  앞으로는 될수 있는 한 울지 않기로 약속하는거다~ 알았지? " 라고 아들녀석에게 말을 건냅니다

" 근데 아프고 속상하면 눈물이 나는걸 어떻게 해? " 라며 아들녀석이 말을 합니다

" 참을 수 없다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남자는 자주 울면 안되는거야~~~ "

 

이미트 장남감 코너에서 삼십여분을 망설이다 아들녀석이 로보트를 하나 선택합니다

아들녀석과 눈높이를 맞추려 무릅을 꿃고 서로 바라보며

새끼손가락으로 약속을 하고, 엄지손가락을 비벼대며 사인까지도 하고는

서로 끌어안으면서...

" 남자는 울지않기.. 그리고 아빠는 화 않내기... 우리 이젠 화해하고 서로 약속한거다~ " 라며

아들녀석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 이건 엄마에겐 비밀이얌...알았지!!! "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 엄만 모르지?  난 비밀있다..ㅋㅋ  그치 아빠~~~ " 라며 장남감을 갖고 놀기 시작합니다

전후상황을 그림처럼 알고 있는듯 아내는

" 밥부터 먹고 놀아야지... " 라며 눈웃음을 보이고는 저녁상을 준비합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행복을 갖고 살아갑니다

바보라고 해도 좋다, 당장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 이순간 만큼은 행복이라 생각하며 웃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