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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40


BY 미르엔 2011-01-07

아마도 7~8년여전부터 등산을 시작했던듯 싶다

전문등산은 아니고 나홀로 근교산행이라던가

또는 일년에 한두차례 친구들과 설악과 지리산 종주를 하곤 한다

 

그나마 가장 경제적이고 건전한 취미라 생각하는데...

아내에게는 여러가지로 맘에 들지 않을때가 있나보다

" 자기 등산화 안신는 것은 좀 버려~, 글구 배낭도 좀 한쪽에 잘 치워놓구~~ " 라며

간혹 아내는 불평을 쏟아내곤 합니다

 

" 눈도 오고 그랬는데.. 밤기차 타고 후딱 지리산이나 다녀 올까나~? " 라며

아내의 눈치를 떠보는데...

" 지난가을에 친구들과 종주인지 뭔지 하고 왔는데.. 무슨 쉰~소릴 하셩

  갈려면 짐싸서 그냥 완죤~나가시든가..ㅋㅋ " 라며 불평반 농담반을 썩어서 한마디 한다

" 아님 설악산을 같이 갈래? 자긴 그냥 드라이브 하고 난 혼자 올라갔다 빨리 내려올께~ "

아내의 맘을 돌려보려 한마디 해보지만...  아내는

난 관심 없으니.. 그냥 주말에 관악산이나 다녀오셩~ "

나의 등산에 대한 집념을 말리지는 못하고 아내가 한발 뒤로 물러선다

" 뭐 거긴 거의 매주 가다시피 해서리...  눈내린 좋은 산이 그리워서 해 본 소리여~ "

라고 말하면서 나도 한발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일년에 대여섯번은 아들과 손잡고 아내와 같이 가족산행을 하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이를 갖기 전엔 아내도 산을 좋아라 했었는데...

출산후부터는 체력이 딸린다며 은근히 발뺌을 하곤 합니다

 

" 난 산에 가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구

  주말엔 아들이랑 둘이 관악산이나 갔다오셩~ " 잠자리에서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이번 주말엔 아내에게 자유를 선물해야 겠습니다

부자간의 산행으로 남자들만의 정을 쌓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