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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36


BY 미르엔 2011-01-03

기름값이 치솟고, 경기가 어려워지고

사무실 주차비도 만만치 않게 되자

 

언제부터인지 차를 갖고 출퇴근 하는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다보니, 아내가 주로 차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명의만 남편의 차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전 일입니다

 

어쩌다 일이 있어 차를 갖고 출근을 하려면

아내의 일정을 물어보고 허락도 받아야 하는 등....

이젠 눈치까지도 봐가면서 차를 사용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이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등

아내의 소유물이 되어버린 자동차이지만

그래도 간혹 좋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다 외식을 할 때나 모임이 있어서

술한잔 했을 경우 대리운전이 따로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젠 대리운전비를 내라는 것입니다

 

" 차라리 내가 택시를 타고 다니고 말지...ㅜㅠ..  " 라고 버텨보지만

" 왠 택시에 좋은일을 시킨다요~ 내게 대리운전비 주면 안팎으로 좋은데...ㅎㅎ

  이래봐도 내가 베스트-드라이버 잖여~~" 라고 눈웃음을 던집니다

 

어차피 내 인생을 아내에게 맡겼는데...

평생 대리운전비가 아니라 그이상의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야몰찬 아내의 계산법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빈곤한 내 주머니 사정에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술자리가 많았던 지난연말을 대리운전비 한푼안내고 버텨왔는데...

올해부터는 아내에게도 대리운전비를 내야만하는 새로운 집안법규에 따라야만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도 만만찮은데...

해를 더해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는 집안의 벌금수칙들...

 

사무실 의자에 앉아 한잔의 커피와 함께 잔잔히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 올해도 만만치 않겠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