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하루종일 누구랑 어떤 통화를 할까?
또 그리고 어떤 문자들을 주고 받았을까? 등등....
아내의 핸드폰이 궁금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식탁위에, 쇼파위에... 여기저기 무심하게 던져져 있는 아내의 폰을 볼 때마다
남편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궁금해 집니다
아내의 폰이 잠을 잘 때면 어린아이처럼
천둥번개가 쳐도 꿈쩍도 않다가도
한번 울어대기 시작하면... 시도때도 없이 울어댑니다
TV를 보다가 문자가 옵니다
드라마에 열중하면서도 손놀림은 바쁘게 문자버튼을 눌러댑니다
벌써 몇번째인지도 모르게
문자가 오고, 문자를 보내고....
" 뭐야~ 앤~ 이라도 생긴게야?... 자꾸 문자만 하지말고 통화를 해~`" 라고 말하면...
" 응.. 아는 언니~, 응.. 당신 처재~, 응 친구~ " 라며 번번히 남자는 한번도 없습니다
동시에 같은 드라마를 보다가도
서로에게 문자를 주고 받으며, 드라마 이야기를 하곤 하는 아내..
" 지금 그거봤니? 글쌔 그사람이 필로폰을 투약해서 구속되었데..." 라는 문자가 오면
" 어디? 몇번에서 나오는데...? "라고 문자를 주고...
그러다보면 오가는 문자만도 수차례가 됩니다
아직 한번도 내 폰을 의심하지 않았던 아내처럼
남편도 아내의 폰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가끔 문자가 오면, 집안일을 하던 아내는...
"자갸 문자 좀 봐줄래...누구한테 온거야? 지금 손이 젖어서..." 라고 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폰을 공개하는 아내이지만
그래도 문자나 전화가 올때마다
가끔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