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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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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24


BY 미르엔 2010-12-16

 

결혼생활 십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바뀌지 않는 버릇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잠버릇만큼은 다른 것과는 달리

노력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닐듯 합니다

 

잠을 자다 꿈을 꾸고, 꿈에서 싸우거나 욕설을 하다보면

어느덧 그소리가 내 귀에 들립니다

내 잠꼬대에 내가 놀라서 깰라치면...

"또~또~ 또야~~ 이번에 또 누구랑 싸웠니? 

이젠 좀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나.... "라며 잠을 설친 아내는

등을 돌려 다시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남편 못지않은 아내의 잠버릇도

아직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년중 아마도 몇일정도만 빼고

눈을뜨는 아침마다 아내의 입가엔 하얗게 소금기가 말라붙은 것처럼

한줄기 뭔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잠을 짤 대마다 침을 흘리는 아내의 잠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동반으로 어디를 놀러가도, 시댁에서 잠을자도...

아내의 얼굴엔 아침마다 어김없이 침을 흘린 자국이 입가에 있습니다

그 모양새가 혐오스럽지 않고, 어처구니 없이 웃긴 모양새라서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쳐지지 않는 다른 버릇들 때문에 입다툼을 한적은 있어도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동안 서로의 잠버릇 때문에 입다툼을 한적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서로가 평생 고치려하지 않아도 되는 버릇이려니 합니다

 

그러면서도 번번히

"나도 잠꼬대 하지 않을테니까 자기도 침 흘리지 마셩~~ 알았지? " 라고 말하지만

남편이나 아내는 그것만큼은 자신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