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워... 왜 안들어와~~~"
"음.. 지금 커피마시고 있는데.. 금방 들어갈테니까 아빠랑 먼저 자~~~"
밤 11시가 넘어도 들어오질 않는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몰려오는지 아들녀석이 엄마랑 통화를 하더니만
"엄마 정말 너무한다..." 라며 투덜거립니다
아내가 아는 친구와 언니들이랑 오랫만에 만남이 있다며
일찍퇴근해서 아들 좀 봐 달라더니만...
아주 마음 먹고 프리하게 지내다 올 작정인가 봅니다
자정이 다 되었을 무렵 눈을 비벼대며 엄마를 기다리겠다던 아들녀석이
밀려오던 잠이 이겨내지 못하고 마침에 꿈나라로 빠져들었습니다
아들녀석에게 발베게를 해주던 나도
어느사이 잠이 들었나 봅니다
새벽녘 눈을 떠보니 아무일 없던 듯
아내가 옆에 누워 곤한 잠을 자고 있더군요
"어쩌면 좋아 정말이지 이젠 나이 먹었나봐~~
노래방에 너무 오랫만에 가서 그런지 부를 노래가 하나도 없더라구...ㅜㅠ"
아침에 잠시 지난 저녁 이야기를 해주는 아내의 말입니다.
이제 사십이라는 나이에 접어드는 아내는
정말 나이먹는게 슬퍼진다나 뭐라나
사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남편은 허~허~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는게 슬퍼지는 정도가 아니라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래방 가는 것도 무섭고, 사회생활도 무섭고, 점점 커가는 아들녀석도 무섭고..
두루두루 점점 더 많은 것이 무섭게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추위도 무섭게만 느껴지는 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