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시절 2-3년 정도 맞벌이를 했던 아내는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나의 습관을 알고 있기에
바쁘고 힘들어도 항상 아침을 차려 같이 먹고 출근을 했었습니다
임신을 하고 몇달이 지나면서부터
내 스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근해야만 하는 날들이 하루이틀 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 아내에게 아침밥상을 받아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나의 생각!!!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아이때문에 밤잠을 설첬다며...
출산후 여자들의 몸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냐며...
이제는 "아이 유치원 보내기도 바쁜데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면 좋잖아...^^.."라고 말을 합니다
일년에 특별한 날 몇일이 아니면
아무리 과음을 하고 들어온 다음날이라도 꼭 밥을 먹고 출근하는 나를
오히려 이상한 돌연변이로 취급을 할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한 것이라면
아침마다 전기밥솥에 밥이 있고, 잠들기전 아내가 끓여둔 찌게와
꺼내먹기 편하게 가지런히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
그리고 또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이라면
미쳐 아침밥과 반찬을 준비해 놓지 못한날 아침이면
무척이나 미안해 하며, 서둘러 아침상을 차려준다는 것입니다
간혹 "자갸 아침이나 한번 차려봐~~"라고 말을 할라치면
너무도 곤히 잠든 아내와 아들의 얼굴에 머뭇거리다...
혼자 해결하고 출근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