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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13


BY 미르엔 2010-11-30

신혼시절 2-3년 정도 맞벌이를 했던 아내는

아침을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나의 습관을 알고 있기에

바쁘고 힘들어도 항상 아침을 차려 같이 먹고 출근을 했었습니다

 

임신을 하고 몇달이 지나면서부터

내 스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근해야만 하는 날들이 하루이틀 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 아내에게 아침밥상을 받아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나의 생각!!!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아이때문에 밤잠을 설첬다며...

출산후 여자들의 몸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냐며...

이제는 "아이 유치원 보내기도 바쁜데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면 좋잖아...^^.."라고 말을 합니다

 

일년에 특별한 날 몇일이 아니면

아무리 과음을 하고 들어온 다음날이라도 꼭 밥을 먹고 출근하는 나를

오히려 이상한 돌연변이로 취급을 할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한 것이라면

아침마다 전기밥솥에 밥이 있고, 잠들기전 아내가 끓여둔 찌게와

꺼내먹기 편하게 가지런히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

 

그리고 또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이라면

미쳐 아침밥과 반찬을 준비해 놓지 못한날 아침이면

무척이나 미안해 하며, 서둘러 아침상을 차려준다는 것입니다

 

간혹 "자갸 아침이나 한번 차려봐~~"라고 말을 할라치면

너무도 곤히 잠든 아내와 아들의 얼굴에 머뭇거리다...

혼자 해결하고 출근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