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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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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릅니다 - 6


BY 미르엔 2010-11-18

 

퇴근무렵 전화가 걸려온다

"자기 오늘은 일찍오나...?" 라고 아내가 묻는다

"응..아마도 아직은 별일 없는데...그런데 왜?" 라고 말하자

"뭐 그냥 저녁을 얼마나해야 하나해서...." 라며 전화를 끊는다

 

통화를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또 전화가 온다

거부할 수 없는 술자리가 또 생겼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런상황에서 술자리가 생기면 조금은 난감하다

평상시처럼 퇴근할줄 알고 저녁준비를 하는 아내와,

또 한판 전쟁놀이라도 하려고 기대를 하고 있는 아들녀석.

 

그렇다고 더 망설이다간 뒤끝을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지금이라도 수습하기 위해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난데.. 갑자기 술자리가 생겨서 미안....뭐 간단히 한잔하고 들어갈께..."라고 말을 하자

아내는 "그렇지 항상 어쩔 수 없는 술자리라면서 끌려가듯 또 말을 하시넹...

담엔 내가 저녁에 약속 잡을테니까... 자기가 일찍들어와서 아드님 잘 봐줘야 한다...알았지..?" 라고 말한다

 

간단히 한잔만 한다던 술자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자정을 넘길 모양이다

대충 술자리를 수습하고 자정이 되기 몇분전 집에 들어서자...

손과 눈은 뜨게질에 열중하며 내겐 눈길도 않주면서....

"그렇지 자기는 밖에서 맛난거 먹고 들어오면서 오늘도 또 어째 빈손으로 들어온댜~~

정말이지 자기는 정이 없어...ㅜㅠ" 라며 혀를 찬다

"허허 미안혀~~ 시간이 늦다보니 문을 다 닫았더라구....울아들 벌써 잠들었나?

 뽀~나 한번 해주러 가야겠다..."라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언제쯤 들어올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조바심으로 남편을 기다렸을터인데...

겨울이면 매년 목도리를 손수 떠주는 아내인데...

 

"술냄새 진동한단 말이야~~ 또 그냥 잠들려고 그러셩?

 언능 치카하고 씻고 자란말이야~~~"

잠든 아들녀석 끌어안고 둥굴거리는데...

유난히도 우렁차게 쩌렁거리는 아내의 목소리에 몰려드는 잠을 짊어진채...

"ㅋㅋ 내가 술이 약해서리.....자꾸 잠만 몰려드넹.."

 

술먹은 날이면 유난히 아내 앞에서 작아지는 남편...

아내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