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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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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힘들어도..


BY 햇살나무 2013-07-23

뉴스를 훑다가 실시간검색어에 김종학이란 이름이 떴길래 뭔가싶었더니.....

참 아까운 별 하나가 또 졌다..

그의 굵직한 작품들 중에 인간시장 이나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은 두고두고 남을만한 명작이었다.

참 많이도 가슴 아프게 한 작품들이었는데...

그 이후엔 그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볼만큼 영향력 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그가 왜 이렇게 비참한 말로를

맞았을까 안타까운 맘 그지없다.

요즘 들어 나도 참 힘들었다.

초긍정적까지는 아니어도 매사 긍정적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다고 나름 생각했는데

요즘 같아선 비관론자가 따로 없다.

뭐하나 내 맘같지 않고 내가 어쩔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한평생 무난히 산다는게 참 힘들구나...싶었다.

사람들이 이래서 죽음을 생각할까 싶기도 했다.

뉴스에 나오는 숱한 죽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참 쉽게 죽음을 택하는구나 ...조금만 더 견디지하면서..

그러면서 나또한 그런 철없는 생각을 하는건 너무나 흔하게 그런 죽음들을 많이 봐와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 유료채널을 결제하고 '나인'이라는 시리즈물을 몰아보기했다.

20편이나 되는 시리즈를 이틀동안 정신없이 물입해서 보며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 전개 솜씨에 감탄했다.

이상하게도 난 방학시즌이 되면 맘이 참 들뜬다.

이제 방학이라는 말이 나랑은 그다지 상관없어짐에도 방학은 여전히 나를 들뜨게 하는 단어이다.

아이방학은 엄마 방학이 아님에도 난 방학이 좋았다.

특히 여름방학엔 왠지 빈둥빈둥거리며 밀린 드라마도 실컷보고 농땡이도 좀 치는 그런 단어인 것 같아

혼자 즐겁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을 기다려온 '나인'

거기엔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향이 나온다.

향이 타는 30분동안 딱 20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설정..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가끔 했었다.

한번쯤은 들어본적 있는 질문...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싶은가...하는

또는 현재를 바꾸기위해서 과거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내 기억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과거 나로 돌아간다면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때의 내 생각과 의지가 변할 이유가 없으니까...

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면....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드라마처럼 30분의 시간동안 과거로 돌아갔다올 수 있다면

난 그 힘을 이용해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는가...?

난......없다.

돌아가보고싶은 시절이 있긴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즐거웠던 어린시절이나....

감수성 만땅의 여고시절이나...

나름 퀸대접 받던 대학시절...

아름답고도 슬펐던 20대...

아이가 무한 기쁨이었던 30대...

그 시절이 그립고 즐거운 추억이긴 하지만 굳이 다시 거슬러 살고 싶진 않다.

딱히 돌아가서 바꾸고 싶은 사건도 없다.

물론 사소한 오해로 헤어진 인연이 있긴하다.

이어지지 말았으면 좋았을 인연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없었던 일로 되돌리고싶진 않다......굳이...

그러고보면 난 참 후회없이 살았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지난 일은 추억으로 두고 오늘을 살고싶을 뿐이다.

드라마에서는 죽은 형을 살리기위해...

죽은 아버지를 살리기위해...그 힘을 이용했다가 자꾸만 나빠지는 현재상황 때문에

그 힘을 악마의 유혹이라고 표현했다.

오늘은 힘들지만....내일은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여기서 힘들다고 가기를 포기한다면....미래에서 열심히 살고 있을 내 존재가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

그 미래의 나는 한평생 잘 살아왔다고 행복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덧없이 사라지지않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