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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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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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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BY 햇살나무 2013-01-22

난 뭐에 하나 꽂히면 그것만 파는 스타일이다.

근데...거기에 더해 활활 타올랐다 순간 팍! 꺼지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하루종일 열씸히 계획표 짜고 의지에 불타올라 빨리 해가 뜨길 기다리다가

막상 아침해가 뜨면 심드렁해져서 몇 일 못가 작파한다는 것

게다가 내가 한번 좋다고 생각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go!go!라는 거.

예를 들어 이번 겨울엔 빨간 목도리를 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목도리를 보러가서 다른 색깔도 보고

어느 것이 내 얼굴에 더 맞나 살펴도 보면 좋을 것을 무조건 빨간 목도리만 찾아 다닌다.

점원이 딴 거 권해도 쳐다도 안보고 올 해 유행이라해도 거들떠도 안보고 무조건 빨간색만 찾아다니다

막상 사들고 집에 오고나면 그때부터 후회가 덮쳐온다.

아까 본 파랑이 훨씬 더 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왜 파란색 목도리도 한번 둘러 볼 것을 그냥 왔을까..하고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하나에 꽂히면 옆도 안쳐다보고 그것만 쳐다보고 뛰는 꼴이다.

살다보니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 기준에서 내 선택이 그것이었을뿐...어쩌면 세상의 보편타당한 기준에 나도 묻어가고 있을뿐...

과연 내 생각만이 옳은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아주 착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도덕적이고

아주 준법적이며

아주 선량하다고.

과연 그럴까?

뭘 기준으로?

내가 들이미는 잣대가 과연 공정한 것일까?

나는 논쟁이나 분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이 달라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각자의 생각이 달라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 중재하고 말린다.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라고.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잣대는 내려놓지 않는다.

내가 선택했던 무수한 선택이 다 옳지 않았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크나큰 실수가 이제서야 눈에 보인 것이다.

한번만 더 생각하기.

조금만 더 신중하기.

내 생각만 옳지 않음을 깨닫기.

그렇게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