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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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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일기장 中에서 4


BY 햇살나무 2010-09-07

 이젠 자기 키의 반만한 가방을 울러메고 쫄랑쫄랑 혼자서 학교엘 간다..기특한지고...

그냥 모른척 있을려다 청소당번을 정할동안 아이들 교실 청소를 해주러

엄마들이 간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중이었다.

청소를 해주러가는 대수롭지 않은 일 하나에도 신경이 쓰여서...

엄마들이 교실 청소를 해주러 가는 건 선생님과 눈 한번 더 마주쳐볼려는 맘이

있을 것이기때문에 그렇게 비춰지는게 싫기도 했고.....누군가가 교실 청소를

하기는 해야할터인데 집에 있으면서 모른척 있자니 좀 찔리기도하고....

갈까말까...어제 종일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한번 가보기로 했다.

쫑아가 나를 보자 반가워한다. 우리반 엄마들은 나까지 넷.

음...오길 잘한것같군...비질을 하고 걸레로 닦고..삐뚤빼뚤 책상도 줄맞춰 놓고...

참..내..집에서도 걸레 잡기 싫어서 신랑 부려먹고 아들 시키고 그러는데 에구..자식이 뭔지...

깨끗해진 교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얼핏보니 옆반에는 선생님도 같이 청소를 하신다.

하긴 엄마들이 나처럼 이렇게 모르고 있어서 아무도 안온다면 선생님이

혼자 청소를 해야하겠지...?

청소를 끝내고 엄마들이 저마다 자기 아이들 얘기를 한마디씩 건넨다..

나도 쫑아가 어제 장기자랑 못한게 속상했다며 한마디 푸념을 했다.

그러고보니 청소할 동안 복도며 교실을 뛰어다니던 녀석들이 안보인다.

밖을 내다보니 6학년 형아들 체육수업하는 운동장을 헤매고 다니고 있다.

더 놀고싶다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는데 쫑아가 묻는다.

"엄마! 내일도 청소하러 올꺼예요?"

".........음.....아니...."

오늘 하루만 한번 가볼려고 했던건데....빨리 당번을 정해서 이 고민 속에서

헤어나고 싶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에구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