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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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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란?


BY 시냇물 2011-12-30

 

어제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일단 반가움보다는 또 무슨 일로 까탈을 부릴까 싶어

선뜻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망설이다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밑도 끝도없이 화부터 내면서 난리를 친다

도대체 설명도 없이 내겐 그야말로 느닷없이 성질를 부리니

나도 화가 치민다

 

"네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으니 제대로 설명을 해야

알아 들을 꺼 아니야"

했더니 동생 말의 요지는 엄마를 자기에게 떠넘긴다는 거였다

아니지, 그건 자신만의 착각이지 누가 엄마를 떠넘겼단 말인지

전화를 끊고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곰곰 생각을 해 보았다

 

동생이 엄마가 계신 원주로 내려간 게 한 두 달 정도 되었나

그동안은 언니 혼자 거의 돌보다시피 했고 나야 한 달에

용돈 겨우 10만원씩 보내 드리는 것 밖에 못하는지라

할 말이 없는 입장이라 전화라도 자주 드리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는 처지였다

 

그런데 동생이 내려가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엄마한테 자주 찾아 뵙고 때로 장을 봐서 엄마에게 갖다 드리기도

했기에 그걸 형제들이 알아주고 잘 한다고 얘길 해야 함에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내게 그 난리를 친 모양이다

 

부모에게 하는 효도야 각자 자기 형편에 맞춰서 하면 되는거지

굳이 그걸 생색을 내야 하는 의미가 있는거지 나로서는 동생의

행동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자기만 엄마한테 효도를 한다고 착각을 해도 한참을 한 거니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 아닐까 싶다

누가 해라 말아라 할 상황도 아니니 효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조용히 하면 될 것을 왜 그리 티를 내야 하는지....

 

나이가 50이 넘어서도 자식을 낳아 보지 않은 탓인지

생각이 너무 철이 없다

언니는 아들이 못 하는 몫까지 혼자 거의 도맡다시피 이날 이때껏

해오면서도 생색 한 번 낸 적이 없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언니하고 통화를 해 보니 언니에게 전화가 왔길래

요즘 출산한 며느리 돌보느라 엄마를 자주 들여다 보질 못했는데

너라도 엄마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얘길 했다는 소리에

들을 소리 다 들었으니 잠자코 있으면 자기가 한 공이 다 알려지는 건데

이렇게 자기 입으로 떠들어서 그 공을 다 깨야하나 싶으니

참 안타깝다

 

부모는 어느 누구만의 부모가 아니고 우리 5남매의 부모이니

누구든지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각자 능력껏 엄마 살아 계시는 동안

자기의 몫으로 여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이제 엄마한테 안 가!"라고 했다는

소리에 변덕이 죽끓듯 한다는 말이 딱 맞는다

 

 

에구 에구 언제 철이 들까 내 동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