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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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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이 있어야.....


BY 시냇물 2011-08-22

 

며칠 전부터 계속 언니와 메세지를 주고 받는다

다름아닌 친정 여동생네 때문에...

 

동생네가 세탁전문점을 체인점으로 오픈한 지 어언 2년여가 지났는데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여동생은 딸래미 학교 문제로

서울로 올라와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제부가 혼자서 가게 운영을

해왔는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꼼짝달싹도 못하게 되었다는

상황이란다

 

빚에 빚을 내다 이젠 더 이상 어찌해 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어

가게를 접으려는데 그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동생네 가게 가까운 곳에 똑같은 체인점이 새로 오픈을 하여

그나마 내놓은 가게도 나가질 않는단다

체인점이라는게 허울뿐이지 점주들 뼛골 빠지는 일이라는 걸

동생네를 통해 새삼스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언니가 동생네를 원주로 부를때는 그나마 가게를 하면서

동생이 옷을 만드는 기술이 있으니 수선도 아울러 하면

직장생활하는 것보다는 생활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리 하였기에 언니 입장이 더 난감해져 있다

 

친정 동생들 때문에 이날 이때까지 마음 편히 살지도 못하는

언니에겐 나 역시 할 말이 없었다

아마도 언니에게 계속 도와 달라는 얘길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내게도 찔끔찔끔 가져간 게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할 뿐 안 봐도 그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언니가 공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이런저런 융통성이

있었지만 퇴직을 하고 연금을 받는 상황에선

더는 어찌해 볼 수가 없기에 동생네 사정을 듣고도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재혼을 한 내 입장에서 남편에게 이런 일을 얘기할 수도 없고

내가 무슨 여유가 있어 선뜻 큰 돈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가슴만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자꾸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이번 주 25일은 마침 친정 아버지 기일이라 원주를 가는데

언니에게서 심각하게 의논할 게 있다는 메세지가 와서

내심 또 걱정이 된다

 

아무래도 동생네 문제 때문인 것 같은데.....

 

 

휴,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