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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후는?


BY 시냇물 2010-09-12

 

남편과 열심히 보는 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티격태격을 보면서 우리의 노후 모습을

서로 얘기해 보았다

 

며칠 전에도 남편은 밤새 자기가 치매 걸려 나한테 구박받는 꿈을 꾸다가

깨었다길래 웃긴 했는데 남의 일만은 아닌 것 같아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구박을 하긴 왜 해요, 불쌍하게 생각하구 수발하며 살아야지!"

안심이 되었는지 나를 믿는단다

과연 우리의 노년은 어떻게 펼쳐질지....

단 몇 분뒤의 일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일진데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일로 걱정을 해봤자 우리 힘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지 싶다

 

그저 바램으로, 평소에 기도로 깨끗하게 갈 수 있도록 비는 길이

가장 현명한 길이 아닐까

 

얼마 전 친정 아버지 10주기 기일에 다녀오면서 문득 아버지 말씀이

생각났다

평소 아버지는 늘

"나는 깨끗하게 간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는데

그래서인지 건강하시던 양반이 거짓말처럼 앓지도 않으시고 하루 아침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걸 보면서 친정 엄마에게도 이제 엄마도 아버지처럼

그런 바램으로 기도하시라는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하시겠단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정작 나나 남편도 이제는 점점

늙어가는 우리의 모습이 곧 다가올 미래이려니 싶으니

자꾸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남편과 나는 재혼으로 만나 불과 10여년 남짓 함께 살 수 있는

시간을 잡고 있는데 그렇다면 주어진 시간을 보다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는 절대적인 필요가 느껴진다

 

남편이 자신이 치매에 걸릴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혹시 내가 그렇게 되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거에요?"라는

내 질문에 남편은 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냥 둘이 약 먹고 한날 한시에 가겠단다

내가 먼저 죽거나 병에 걸리면 자기 역시 더 이상 살 의미기 없는데 혼자서

무슨 낙으로 사냐며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란다

 

아무리 그래도 산 목숨을 어떻게 생으로 끊을 수 있을까?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젊어서야 얼마든지 혼자서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점점 혼자 되는 게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도전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젊게 살려고 부지런히

노력을 한다

새로 배우기 시작한 산모 관리사 일도 좀 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

베테랑 관리사로 거듭 나는 일은 요즘의 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