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리산 토종 매실이 너무 좋은데 필요하지 않냐는...
그렇잖아도 올해는 난생처음으로 매실청을 담아 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매실 10Kg주문을 했더니 어제 한 박스가 택배로 도착을 하였다
미리 인터넷에서 확인한 내용대로 우선 물에 잘 씻어 건져낸 다음
이쑤시개로 꼭지를 다 따내고 상처 난 것은 잘 안 우러난다기에
따로 골라 담았다
채반 3개에 건져낸 매실에 분무기로 소주를 골고루 샤워시켰다
그렇게 하면 곰팡이가 안 생긴다는 Tip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있길래
초보자니까 그대로 실천을 해보기루 했다
매실의 물기가 마를 동안 황설탕+ 흑설탕 10Kg을 사왔다
참, 미리 과일주 담는 병을 사긴 했는데 매실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병이 적을 거 같애 옥상에 놓여 있던 항아리를 깨끗이 닦아
이 또한 여름 햇볕에 깨끗이 말려 두었다
잘 말린 매실은 탱글탱글하니 보기에도 좋으니 매실청이 잘 나올 것 같애
매실 한 켜 설탕 한 켜 쌓으니 얼추 항아리 입구까지 올라왔다
맨 위에는 흑설탕을 두껍게 덮어 공기가 차단되게 하여 안심뚜껑을 덮어
해가 잘 들지 않는 베란다 다용도실에 옮겨 놓았다
확인한 바로는 열흘 정도 있으면 설탕이 녹기 시작한다는데 남겨둔 나머지
설탕을 덮고 3일후 쯤 밑부분 설탕을 매실과 잘 섞으란다
매일 한 번씩 일주일쯤 하면 설탕이 자연스레 녹게 된다며.
달력에 매실 담은 날을 표시해 두고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설탕이 녹았나 안 녹았나 들여다 보는 게 오늘부터 새로 생긴 취미이다
그리고 따로 담아 둔 상처가 난 매실들은 방망이로 으깨 설탕과 1:1로
버무려 병에 담아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 벌써 설탕이 다 녹아
매실이 쪼글쪼글해졌다
참, 근데 이건 그 다음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가 안 나와 있길래
어떻게 사용을 해야할지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
**매실 초보자가 경험자 아컴님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바랍니다!!!
이제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시냇물표 매실원액이 완성되길
기다려야겠지요?
그동안 직장생활하느라 살림에는 신경 쓸 겨를없이 살다가
요즘 전업주부가 되어 이것저것 밑반찬부터 살림 초보처럼
해나가는 재미두 꽤나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