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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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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BY 시냇물 2010-03-29

 

정말 오랜만에 문을 두드립니다.

여전히 많은 님들의 좋은 글이 추운 날에 쓸쓸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어 여간 훈훈하질 않네요.

 

이제 지난 5년을 한결같이 다녔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기 위해 쉬고 있는지 3일째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고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이 여기저기

안 아픈데가 없이 아프고, 아침이면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아 그동안 어떻게 하루도 빼지 않고 직장을 다녔나 싶은 생각입니다.

아마도 늘 긴장속에서 살았기에 마음 놓고 아플 엄두도 못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쩌면 두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덜컥 드러누울만큼

용기도 없었던 탓이기도 할거에요.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제 몫을 하고 있으니

저도 조금은 마음에서 긴장이 풀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들이 하는 말,

"엄마,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왔으니 당분간 쉬세요."

그 말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됨은 몸에 밴 습관이려니 싶지만

그냥 당분간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내가 정신없이 걸어온 길을 잠시 뒤돌아 보려니 하루도 마음 편히

쉬어보지 못한 채 혼자서 아이들 뒷바라지에 연연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나 싶기만 합니다.

남편이 훌쩍 5,7살 두 딸아이와 나만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난 탓에

내 슬픔에 빠져 있을 겨를도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아이들은 21,23살이 되었고

나는 어느새 50고개에 들어서 버렸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별탈없이 커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내가 쓰러지지 않고 살아온 것이 새삼 대견하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내 책임은 다 끝나지 않은 탓에 더 늦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새롭게 도전을 하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며

아이들 마음 불안하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마음 속 깊이

하곤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역시 어머니는 강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고

아이들이 가장 큰 힘을 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가장 소중한 보물로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딸이라서 아주 아주 다행이고 든든한 후원자로 여기며

알콩달콩 살고 있는 우리집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에 아컴 님들도 성원 보내주시리라 믿으며

두서없는 글 이만 총총 줄입니다.

 

PS: 자주 자주 들어와 힘이 들때마다 격려와 성원 받을 수

      있도록 부탁 드려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