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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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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좋은 때야


BY 만석 2016-03-04

지금이 좋은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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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할일이 아무 것도 없었음 좋겠어.”

해야 할 일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주문을 외운 적이 많았지. 나는 졸려서 눈이 감겨야 자고는 했으니까. 특히 언제까지!’라는 약속이 없으면 행복할 것만 같았다구. 언제까지라는 약속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사는 게 지겨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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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추위를 핑계로 셔터를 내리고 아예 아래층 출입을 하지 않았다. 그 아니 좋았겠는가. 멍청하게 앉아서 TV만 뚫어져야 쏘아보았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영감이 챙겨놓은 빨래를 내 서랍에 넣어두면 그만이었다. , 주말마다 찾아주는 아들네 세 식구를 맞는 재미도 쏠쏠했고. 게다가 며느님이 간간히 날라다주는 반찬으로 내 밥상이 풍요로웠으니 이도 금상첨화(錦上添花)로고. 배 두들기며 바깥이 추운지도 모르고 그렇게 그렇게 지냈다는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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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도 이젠 실증이 난다. 아래층이 그립고 오고가는 사람들도 보고지고. 아는 척 손 흔드는 이웃의 근황도 궁금하다. 오늘이면? 내일이면? 하고 셔터 열 날을 손꼽으니 때도 아닌 삼월에 함박눈이 쏟아지고. 눈보라를 대동하더니 오늘은 해님이 반짝. 으하하 이 아니 좋은가. 아래층엘 내려간다 하니 영감이 따라나서서 셔터맨을 자처한다. 그동안 돈버는 아내를 둔 영감의 비애(悲哀)라 했더니 것도 나만의 기우(杞憂)였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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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먼지를 털고 걸레질을 하자니 휴~, 이도 한 운동이 되는구먼. 특히 오랜만에 열어보는 컴은 여전히 나를 반갑다 한다. 여전히 내말을 잘 들어주는 것으로 보아, 그도 추운 겨울을 잘 지냈는가 싶다. 손님을 바라고 나와 앉았는 건 아니니 컴을 열 수밖에. 일거리를 찾으면 없지는 않지. 딸아이가 맡긴 바지도 줄이고 내 조끼도 하나 급하고. , 아들 녀석 반코트가 눈에 설더니 것도 하나 시작하면 좋지. 아들은 내 작품이 명품보다 좋다 하니, 그게 꼼수라 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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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할 수 없는 그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아직도 맘껏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손을 움직여야 치매도 예방 된다 하니 애써서 손 운동을 따로 할 필요도 없지 아니 한가. ‘손운동을 하고 나면 예쁜 작품이 나온다? 허허. 이거 참 좋은 일이지. 손 벌리는 아이들 없고 걱정 시키는 녀석들 없고, 나 하는 일에 테클 거는 놈 없으니 이보다 더 어떻게 좋기를 바라겠느냐는 말이지. 용돈도 네 녀석이 갹출해서 달달이 건네니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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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게가 들으면 제 몸 시원찮은 생각은 못 해?’하겠지만 그야 어쩌겠는가. 나이 먹고 늙으면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하늘의 섭리인 것을.

이젠 자꾸 아파야 가지.”하는 영감에게 나는 자꾸만 세뇌(洗腦)가 되어 간다. 여기저기 허물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무릎을 친다. 그러나 너무 추하고 고통스럽게 가지는 말자. 오래 살기를 바래지는 않아도 사는 날까지는 너무추한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것도 핑계라 하려나?!

 

                                            

보림이 키가 한 뼘은 자랐다.                                    보림이의 작품전시회에서 어미는 보림이의 솜씨를

설날 세배를 배운다고 하루. 그리고 설날 하루               카메라에 담느라고 바쁘다. 나도 소시 적에 그랬지 

차례지내고 세배하느라고 입으면 고작인 것을.         보림아~.

해마다 사입히던 한복이 억울해서 올해에는            내도 이런 적이 있었다니께.

소매끝단과 치마 끝단을 손을 보아 입혔다.

보림아~.

워뗘. 할미 솜씨가 괜찮쟈~ ㅋㅋㅋ.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