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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왜?- 아들은 아까워서


BY 만석 2010-01-28

 

아들은 아까워서


  엄니 방을 나서는데 엄니가 바쁘게 부르신다.
  “이거 좀 해 주고 나가.”
  “뭘요?”
  “이거. 침대보가 밀려나와서 올라가기가 망해~. 내가 아무리 다시 할래두 안되네.”
  침대 위에 펴 얹은 담요가 삐져나와 보기에도 흉하다.
  “엄니. 나 허리가 아픈디.”
  “왜 또그려~.”
  며느리는 절대로 아프지 말아야하는 양 말투가 거칠다.
  “이따가 애비 오면 해 드리라 할게요.”

  마침 영감이 오늘 따라 일찍 귀가를 했다. 부려먹어야지.
  “엄니 침대 담요 좀 손질해 드려요.”
  엄니 방에 다녀 나오는 영감이,
  “왜?” 한다. 뭐, 괜찮은데 하는 눈치다. 그럴 리가 없질 않는가. 내가 아니고는 아무도 엄니 방의 담요를 손질할 사람이 없는데.

  엄니 방엘 들어가 침대를 살핀다. 얼라리?! 침대 위가 가지런하다. 누가 정리를 해드렸을까? 괴이한 일이다.
  “누가 담요 다시 깔았시요?”
  “내가.”

  “아니, 아까는 허리 아파서 꼼짝두 못하시더니…….”
  “억지루 억지루 어떻게 했어.”

  “엄니! 아들 힘들까봐 용썼제?”
  “히히히. 그려. 그런갑다.”
  “며늘 년은 힘 빼두 되고, 아들은 아까버서 못 시켜먹겄슈? 그려유?”
  “이~. 그리되얐네. 히히히.”

  오늘은 엄니의 남발 되는 웃음이 곱질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