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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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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왜?-(2부 제4회) 아들보다 나은 며느님


BY 만석 2014-02-14

아들보다 나은 며느님 

 

저녁하지 마세요.”

며느님이 보낸 문자다. 보름이라고 밥을 지어 온다네?! ~?! 오늘 저녁은 땡잡았네?! 그렇잖아도 말려놓은 씨레기를 삶으며 생각이 많았다. 오곡밥을 해서 아들네 식구를 불러? 생각이 여기 미치자 어제 이웃집에 갔다가 들은 소리가 떠오른다.

늙은 시어미가 주물러주는 반찬, 젊은 것들은 반갑도 않댜~.”

젊은 며느님들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시어미가 만든 반찬은 반기지도 않는다는 말이지. 늙은 시어미가 듣기에는 기분이 썩 좋은 소린 아니다. 그러나 틀린 말은 아니다. 이젠 반찬에 뭐가 섞여도 시원찮은 시력으로 가려내기가 여의치 않으니.

 

그래라. 달라하지도 않는 걸 주고는 반기지 않는다고 서운할 건 없지.

 

아들이 들어선다.

에미가 오려는데 머리를 금방 감은 보림이가 따라나서려고 해서 제가 왔어요. 감기기가 있어서요.”

~. 안 이래도 되는데 걔는 왜 고생을 사서 하냐.”

말은 그리해도 기분은 좋다. 취나물에 무나물. 호박나물에 또. 들기름에 잰 김과 이름도 모르는 나물들과 찰곡밥.

맛은 장담 못한다네요. 맛이 없어도 이쁘잖아요.”

아뭇소리 없으면 어미가 모를라 싶은가. 아들이 기어코 한 소리하고 돌아서니 고약한 시어미 심사에 혀를 찬다.

 

말없이 돌아서면 중간이나 가지.’ 비 맞은 중처럼 구시렁 구시렁.

 

보림아~!

다음 보름에는 네 에비한테 일러라이~.

오는 길에 부럼도 좀 사들고 오라고 말이지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