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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왜? (1부 제8회) 엄니 아들은 진즉에 알고 있는 일


BY 만석 2009-07-25

 

1부 제8회 

엄니 아들은 진즉에 알고 있는 일

   인터넷 동우회의 신년 정모에 다녀오니, 엄니가 반색을 하며 반기신다. 하루 종일 몹씨 무료하셨던 모양이다.
  "원제는 니가 내랑 같이 있겄간디? 니는 아랫층에 있고 내는 이층에 매일 혼자 있었는디도, 니가 아랫층에 없으련 하니께 워찌나 허전하던지 말여."
  "……."
  매서운 저녁 바람에 입이 얼어, 그저 웃기만 했다.
  "어린애 집 나간 어미 지둘리는 것맨치로, 하루 왼종일 발자국 소리만 기둘렸샤."
  "……."
  이제 생각하니 그러셨느냐고 한 마디 건네 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내가 수저 놓을까?"
  그러시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행주는 웟다 놓을까?"
  매일 놓던 행주를 뭘 물으신담. 돌아보니 행주를 두 손에 받쳐 들고 서계신다.

  "웟다. 우리 집은 에미 없으믄, 진작에 허물어졌을 겨."
  "……."
  이번에는 엄니의 의중을 읽지 못해서 답을 못한다. 돌아보는 내게 엄니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시고는,
  "아, 나도 어미가 없응께 조바심만 나드만, 저녁 때 애비가 들어와서는 에미가 없응께 그 사람도 앉질 못허구 서성거리기만 하는 겨. 니가 들어오니께 얼굴이 펴진다."
오늘 따라 나보다 일찍 귀가해서 혼자 서성거리는 아들이, 보기에 퍽이나 딱하셨던 모양이다.

  엄니. 이제 아셨슈? 엄니 아들은 진즉부터 알고 있는 일인디요?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