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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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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과 아줌마


BY 도라도라 2009-05-14

학창시절 우린 4인방이라는 소릴들으며 캠퍼스를 누비고 다녔다.

뭐...생긴것도 보통이고 키도 고만고만하지만, 그땐 뭐가 그리 당당하고 자만심이 있었는지

나름 잘난척하며 그렇게 세상물정 모르고 20대가 영원할줄 알았다.

모두 연애 결혼을 해 각자 열심히 살다가 얼마전 연락이 끊겼던 한친구와 연락이 닿아

우리는 십여년만에- 졸업한지는 23년이 되었네- 한자리에 앉았다.

 

나도 나름 피부 좋다는 소리,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소릴 적잖이 듣는데

이 친구...얼굴이 거짓말 쬐금보태서 그대로다.

얘기를 하다보니 강남에서 좀 사는가보다.

둘은 이사님 사모님이고, 한 친구는 사장님 사모님이고, 난 아줌마일뿐이고. 

모두들 피부 관리에.. 골프 얘기에.. 아이들 학교 얘기에.. 레슨비 얘기에.. 완전 기가 팍 죽었다.

난 결혼 준비하며 마사지 받은게 전부요,  10년전 딱 1년 헬스다녔던게 전부요....

하지만 그중 우리 아이가 젤로 공부는 잘하드만.

쬐금 위로는 됐지만, 여자 팔자 뒤웅박팔자라는 말이 그 순간 스치는건 몰까?

그렇게 잘살면 지가 밥값좀 내든지...

 

그날 저녁 남편에게 친구들 만난 얘길 띄엄띄엄하면서

내가 우리 부모님께 좋은 피부를 물려받아

이렇게 고생해도 티안나는걸 고맙게 생각하라했다.

그런데 울남편, '뭔소리야?' 하는 표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