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많은 단점이 있다
약점도 상당부분이 있다
그도 아는것일수도 있고 ,아니라고 우기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남편과 일을 하면서 가장 포기가 되었던건 나를 죽이는 일이었다
집과 달리 밖에서는 나의 입장이라는것이 남의 눈에 띄기보다는
조용히 내조의 역활이 되어 주겠다는 의식이 앞섰다
그도 그럴것이 주변에서 바라보는 눈을 생각할 때 남편의 단점을
커버하려면 나는 그저 조용히 있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남편이 시키는데로 잡일부터 시작했다
직원들 앞에서도 나서지 않았다
직원의 나이와 관계없이 나보다 먼저 사회에 나온 선두자이니 만큼 그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겠다고 남편 사무실로 뛰어들었을땐 모든것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었다
그건 하나하나 배울거란 마음 가짐이었다
내가 아무리 집에서 남편 뒷바라지를 잘했던들,시어른 공양을 잘했던들,
아이들 교욱에 헌신적이었던들, 똑부러거지게 내 관리를 잘해 허튼데 시간을
안쓰고 나만의 양식과 수양을 쌓고 살았던들,,,,
회사 입장에서 나의 지난날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것들이 아무것도 아닐수는 없을 것이다
나도 나름대로 잘산다고 생각했다
집안에 온종일 몸담고 있을때도 절대 사회생활 여자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사회는 그런게 아니었다
내 개긴적 성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호한 집단이었다
쌩판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고 집과 사회는 엄청난 괴리가 있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피튀기는 싸움의 연속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과중한 프로젝트였다
돈한푼 변변히 벌어본적 없는 나로써...
어릴적 엄마아빠가 주는 돈만 써본 나로써...
결혼해 살림만 하면서 남편에게 수시로 돈을 타서 하고 싶은것만 쓰던 나로서는,
없으면 알아서 주고, 있으면 있는대로 썼던 나는, 돈이란게 얼마나 귀한지 몰랐다
돈버는 재주는 따로 있나보다 체념했고 돈에 대해 악착을 떨어본적 없는
돈에 대한 무지의 소유자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남편에게 따가운 질책과,사실 타인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건 남편이었다
수시로 몰아대고 온갖 스트레스와 수모를 집도 아닌 사무실에서 당하길 3개월...
난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당신하고는 일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