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세월....
나는 일에만 미쳐있었다
사회활동이라면 교회모임 독서모임 취미모임이 고작인 내가
일이랍시고 뛰어든곳이 남편 사무실이다보니 첩첩산중처럼
때론 막막하고 더러 갑갑하고 남편이라고 좀 봐줄까 싶었지만
웬걸,.
그 모진설움 다 받아가며 이제야 비로소 내책상 한켠 자리잡고 오롯이 서있다
“내가 회장되면 니부터 자를끼다~ ” 으르렁 거리기까지한다
하긴,내가 무슨수로 이만큼 사회생활의 장수(?)를 누릴수 있으며
누구덕에 이만큼 성장할수 있었나 하는 맘에 남편에게 감사할일이지만
그 몫을 감당해 낸건 사실 나자신인만큼 나름 대견함도 있다
수없이 오고가는 출퇴근시간 차안에서 사계의 풍경이 바뀔때도 시간 가는줄 몰랐다
갑자기 돋아난 새순에 감탄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날인가는 파랗던 새순이 홀라당 벗겨지고 알몸이 된 앙상한 가지를 보며 시간을 가늠하는 동안...
그렇게 몇 번의 탄식과 감탄이 오고가는동안 3년이 훌쩍 지났다
그렇게 내 아까운 젊음을(?)일에 바쳤다
청춘이라면 청춘인 지금 이나이
세월을 거꾸로 돌릴수 없는한 분면 나는 지금 가장 젊은시기
나이들어 가는 내게 청춘은 바로 이순간이다
3년의 세월이 있었기에 사회의 중심에 있고 그것이 나를 더욱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고
모두가 어렵다 하는 세상에서 희망을 품게 되었다
교회모임, 취미생활등 모든 것들은 접어 서랍 정리하듯 차곡히 기억속에 묻어두었다
3년의 근황속에 나는 친구도 이웃도 없이 외로움을 못견뎌하며 힘겨워 했지만 친구같은 남편, 힘이 되어주는 남편, 그리고 항상 같은 비전을 보는 남편이 있어 견뎌낼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삶자체가 방황이며 해답없는 길이란걸 알때가 오면 난 그때 혼자 유유히 자적하리라
남편도, 일도, 떠나 마음껏 해방되어 홀로 서 보리라
꿈꾸는 크루즈여행도...
난민들의 구호의 손길도 되어주고....
마음껏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도 악기도 배우며 띵까띵까 내 맘대로 살아봐야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나는 아직도 청춘은 청춘인가보다
봄이 오는소리가 들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