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남편은 성격상 안맞는다
하긴, 나와 남편역시 성격이 잘 맞아 사는것도 아니다
가족이니까 사는거다
중학교시절부터 가끔씩 아들에게 얼토당토 않은(내보기엔)심통을 부릴때면
난 아들에게 누누히 말했다
눈치껏 대항하라고...
아빠가 원하는 대답이라도 좀 해주면서 빠져나가라고
아빠가 요구하면 설령 싫어도 같이 해주라고...
예를들면 산행, 주말 수영, 주말외출 등등....
아들은 모든걸 뿌리쳤다
집에서 게임하는것만 좋아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왕이기에 차라리 게이머가 되라고 했다
그건 싫다고 게임은 그냥 자신의 오락의 한부분일 뿐이라고 했다
오락에 빠진 성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만로가 어떻게 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자신은 그런 사람은 되지 않겠다고 맞섰다
평화주의자인 내가 가족내 일어나는 불화가 싫어서 본의 아니게 아빠가 아들에게 하는 조언을 무시하기도 했지만 나는 나름대로 아들에게 아빠와 잘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끝없이 이야기했다
그런 내게 아들은 신뢰를 갖고 아빠에게는 다가가기를 더 거부하기 시작했다
중3이 될 때부터인가....
“넌 아무래도 고등학교는 기숙사 있는 학교로 가야 될것 같다
이렇게 부딫히면서 고교 3년간을 어떻게 지내겠니“
물론 구체적으로 생각해본건 아니고 막연한 생각이었다
고교진학을 앞둔 아들에게 뚜렷한 변화가 있지 않는한 중학교와 같은 생활을 하게 될텐데
설령 평일엔 시간이 없어 아빠와 부딫히지 않더라도 최소한 주말에는 모여있을텐데
그걸 아빠가 순순히 받아주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작 아들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만큼 어리고 철이 없었다
아들의 미래도 미래지만 내가 가장 염려했던건 가족내 불화였다
한번 애를 닦달하기 시작하면 집을 박차고 나가 술을 마시는 버릇까지 있는 아빠였다
그것도 참아내기 어려웠지만 마무리까지 하려면 내 심신은 바닥까지 오르내려야했다
나를 불러내 아들의 불만을 토로하고 자신의 입장을 계속 반복해 설명했다
그러니까 엄마인 내가 아들과 자신을 좀더 다가설수 있게 역할을 잘해야 하는데 아들만 싸고 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 아버지 입장이 말이 아니다...뭐 대충 늘 그런 내용이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아들보다 남편이 더 철없이 보이기도한다
아들은 아들나름대로 아빤 왜 나한테 저러느냐 그러기는 하지만 아빠처럼 집을 박차고 나가지도 않을뿐더라 살살 달래 이야기 하면 알아 듣는 심성고운 아이였다
엄마와 아빠의 교육관이 다를 수 있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니 서로 다른쪽에서 맞닥뜨리게 되는법인데 그걸 각자 이해하고 넘어가여하는데 그부분까지도 자신의 뜻과 맞아야 한다는
남편의 발상이 어이없고 철없이 아들보다 미울때가 많다
그래 보내버리자
따로 따로 살아봐야 자식 귀한걸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