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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이야기~(3)


BY 햇반 2009-02-18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해 여름 해외여행을 상해로 정했다

중국 남경이 있는 아들과는 상해에서 접선하기로 했다

중국남경에 있는 아들은 두시간 열차를 타고 상해역에서 내려 공항으로 나와 가족을 만나기로했다

자유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기 때문에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었다

관건은 4월에 한국을 떠난 아들을 8월에 상해에서 본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그동안 중국말은 얼마나 늘었는지 얼마나 얼굴이 변했는지 키는 컸는지

만약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혹시 한국애라 괴한들에게 나쁜일이 생기면

여러 가지 기분으로 우리셋은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도 상해 여행이 목적이 아닌

아들과의 상봉에 온통 촛점을 맞춘 기분이었다


2시간의 비행동안 우리가 다닐 곳보다는 아들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기억이난다

아들은 공항 출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을 까맣게 그을리고 잘 못먹은 탓인지 몸은 빼빼 말라있고 그야말로 현지인의

모양그대로였다

엄마마음이야 그런모습에 가슴이 미어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일정에 맟춘 관광을 통해 4박 5일의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다시 혼자 보내기다 안스러워 남경 아들의 아파트까지 데려가 주자며 열차를 탔다

약간의 페널티를 물고 무리한 결정을 한것이다

아들의 아파트를 처음 간 동생은 오빠집에 좋다며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관광객으로 중국에 갔으니 그야말로 한국음식은 김치하나 사가지 못했다

가까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룸메이트와 과외선생님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다행이 선물을 챙겨간게있어 전해주니 모두 고맙다 말한다

....

....

하지만 난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수 없으니

유규무언이다


아들을 맡기고 아들의 미래교육에 대해 상담은 커녕 눈만 멀뚱히 쳐다보며

그나마 “쌩유”라고 몇마다 한거 이외에는 아들이 간혹 통역을 해준다지만

말없는 아들은 그저 씨익웃고 넘어가 버리니 아들을 쳐다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하고 택시를 잡아주는 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잘하고 있으라고 헤어진 지난해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