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왕릉"이 있다
그곳에 해설사 친구가 있다
"나 전생에 마님이었나봐. 오늘,왠지 마당쇠가 빗자루질한 단정하고 정갈한
흙을 밟고 싶어졌어"
친구가 웃었다
마당은 꼭 마당쇠만 쓰느냐고...
언젠가 이른 오전 이곳 "왕릉"의 길은 정갈했다
빗자루에 쓸려 빗줄무늬가 나 있는 흙은 정교한 다림질의 선처럼 오히려 낯설었다
움찔 몇 발작 걸을때마다 찍히는 발자욱을 미안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았다
누가보면 곤충이라도 밟았나 싶을 정도로 조심조심 걸어도 발자욱은 남았다
새벽부터 빗질을 해 두었을텐데...
그 기억이 아련하게 남았던지 오늘 문득 그 흙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친구를 찾았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사라져가는 조선의 역사를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이제는 왕족이
멀게만 느껴지는 전설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양양가 있는 영양 돌솥밥과 전설이 아닌 우리의 역사를 영양가 있게 설명해준 친구와
좋은 시간을 가졌다는 벅찬 마음...
이제 얼마간은 흙이 있는 마당을 밟지 않고도 정서의 부드러움으로 충만될것이고
땅의 기운과 역사의 기운으로 조금 더 활기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