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을 인테넷에서 찾아보았다.
그런 마을은 없었다.
그러니까 "동막골 웰컴투"에 나오는 "동막골"은 가상의 마을이다.
영화속 동막골 사람들은 무지 그 순수의 상태다.
마을은 남녀노소로 구성되어있고 (이건 어느마을이나 마찬가지지만)촌장의 모든 지휘하에
마을전체가 움직이는 유일한 부락사회이다.
현대는 강원도 산골의 미치지 않는 구석은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지만
당시는 1950년대이고 통신과 사람의 소통이 차단된 그곳엔 전쟁이란 위험한 상황을 아는 이가 있을리 만무하다
사실 전쟁중에도 깊은산중이나 인적드문곳에서는 전쟁이 났다는사실도
모르는 이가 있었다고한다
그건 무지이기 이전에 상황적으로 충분히 이해가된다.
동막골 역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러나 전혀 동요없이 아주 평화롭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연합군의 반격으로 인민군이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북으로 철수하려는 인민군일행(3명)과
수많은 민간인들이 건너는 한강을 폭파하고 자책감에 탈영을 한 표소위일행(2명)은 동막골에서 만나게된다.
그곳에 연합군 소속 마이클 대령의 비행기가 표류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옛날 시골 마을에는 백치 여자나 소녀가 한두명씩 있었다.
동막골에서 백치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은건 그런 친근감때문이 아니었을까.
영화에는 이념은 고사하고 싸움을 할 수있는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기엔 동막골 사람들의 무지와 순수가 너무도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전쟁은 저만치 멀게만 느껴진다.
싸움이라고 해야 기껏 동막골 사람들이 일년간 먹고 살아야할 농작물 곳간을 폭파시킨일(그것도 아주 어처구니없게)
그 일로 인해 표소위 일행과 인민군 일행은 그들에게 농작물 수확에 일조를 해야한다.
자기 나라를 위해 싸우던 군인들,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이념대립을 하던 군인들은
농작물을 수확하며 오직 곳간을 채우기에 바쁘다.
그들의 갈등은 그렇게 순수의 세계에서 눈처럼 사르르 녹아들기 시작한다.
마이클 대령의 소재를 파악한 연합군은 동막골에 빨갱이가 주둔해 있다는 확신으로
동막골을 폭파시키려한다.
이제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그들,표소위 일행과 인민군일행은 하나가 되기로한다.
우리의 아군과 우리의 적군(?)에게 적이란 오직 연합군뿐이다.
무모한 전쟁은 동막골을 지켜내고 끝이난다.
처음그대로의 마을로 남아있는 동막골.
동막골은 우리가 꿈꾸는 낙원이고 평화의 나라이다.
대립도 전쟁도 존재 하지 않는 무구의 나라이다.
영화를 금방 보고 나왔을때는 꽤나 즐거운 생각이들었다.
전쟁같은건 없고 우리들이 모두 하나라는 생각에 신이라도 날 것 같았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뒤 생각해보니 조금 마음이 아픈 영화다.
분단된 조국의 안타까움뿐 아니라 약소국의 절대성.
그 희비가 교차 되는 곳이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감정들.
그들을 한 민족이라 끌어 안을수도, 다른 민족이라 등을 돌릴 수도 없는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꿈만 꾸고 있을수만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