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맟춰 아이의 담임한테 전화를 했다.
점심을 꼭 먹여서 연습실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 아이의 전화를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쳐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대면대면 한듯,머뭇거린다.
아이는 내가 선생님에게 전화한것도,칠판에 써놓은 엄마 마음도
알고있다.
더이상 내가 할말은 없다.
그냥..
낼모레 시험이니까 공부하고 있어..
퇴근길 아이가 먹을 영양제와 빨간색 주름스커트와 흰색점퍼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티비를 보다가 나를 보자 선뜻 반가운척도 못한다.
엄마가 사온 옷을 펼쳐보이자 그제서야 깡총깡총 뛴다.
엄마마음 알지?
반성을했냐는 말에 아이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
아직도 나에게 맞은 화는 안풀린것이다.
대신...
밥은 먹어야겠다는....
내 맘이 그맘이야...
아이들은...
특히 여자아이의 맘은 연하디 연해서 쉽게 부러지기도하고
휘기도 하고 그래서 안타깝고 불안하고 애틋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