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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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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져...


BY 햇반 2005-04-16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나무에 물을 주었다.

 

식목일을 기념한다며 또 다시 나무 들이기에 한창인 그....

베란다는 며칠새 초록으로 가득해졌다.

물이라도 흠뻑 머금은 날이면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내음이 난다.

그가 아끼는 나무들...

 

그가 아끼는 것은 나에게도 소중하다.

그이 대신 나무에 물을 준 것 뿐이다.

 

그가 좋아하는것,그것을 나는 언제나  바라만본다.

물을 주는 일도, 화분을 갈아 주는 일도, 영양제를 주는일도 그의 몫이다.

혼자 즐기라며 방관하듯 무심히 내버려둔다.

 

그만의 것인양...

 

이리와서 보라고 ,새 순이 돋았다고, 꽃이 피었다고 호들갑을 떨어도

그만큼의 표현은 하지 않는다.

당연하듯,  내 아이들이 나의 사랑을 듣뿍 받아 잘 자라나듯,

자연의 본능이 그에게 감동을 준다해도 그만큼 요란스럽지 못하다.

 

그이만의 것이니 그에게 감동을 주는것이다.

 

그에게  허락한 유일한 것...

혼자만이 흠뻑 취할수 있게 나는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