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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BY 햇반 2005-04-14

 

   

 여자로 태어난 기쁨 중 한가지는 옷 입는 일이다.

 

 패션.

 

 그 다양한 감각의 열정.

 

 즐거움의 반.

 

 난 그 반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다리가 이쁘지 못하다는  불만족 때문에 아주 오래동안

 

 스커트를 입지 못하고 살아야 했었다.

 

 그러니 기쁨은 반을 상실한채 살아온 셈이다.

 

 억울하여 그 반을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모든 여자들이 완벽한 신체적 구조를 같는건 아니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도 여자들은 자신의 결점을 보완할만한 비장의 센스를 배우고 익히지만

 

 그렇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안되는게 있기 마련이다.

 

 너무 많이 비대해서 맞는 옷이 없다거나 너무많이 빈약해 어떤 옷이라도 허수아비가되는,

 

 난 그 둘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과거가 의심스러운 사람을 대하듯

 

 내 몸을 볼때마다 혹 내 팔다리는 사고로 인해 다른 사람의 것을 사용했나 싶을정도의 의혹.

 

 세월이 흘러도 그 의혹은 변함이 없고 그러나 내 몸은 내몸대로 당연하다는듯

 

 배짱좋게 버티고 있다.


 언젠가 엄마한테 그것을 확인하려고 했다가 야단을 맞은적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내 얼굴과 내 팔다리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과 몸에 비해 너무도 튼튼하게 자란 팔다리.

 

 이건 내 부모의 유전자이기이전에 동양민족의 체형적인 이유를 떠나

 

 아무래도 본래의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어딘가 어색하고 생뚱맞기만하다.

 

 여자에게있어 길고 가느다란 팔과 다리는 마치 봄볕에서 꿈을 꾸듯 나른한

 

 동경의 대상이다.

 

 얼굴보다 몸이 강조되는 요즈음 세상에서는 더더구나 그렇다.


 

 물론 누구에게나 눈에 뛸만큼 적나라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은밀하게 바라보는 내 의심스런 시선만큼은 벗어나지 못한다.

 

 언제나 미운 오리처럼 내 몸의 한부분을 차지하고있는 팔과다리는

 

 물과 기름처럼 따로 똑같이다.


 

 각오를 단단히하고 경락체형관리를 받기로했다.

 

 통증이 있을거란 각오...

 

 만약 효과가 없더라도 노여워 하지 않을 각오...

 

 일단 종아리를 집중적으로 했다.

 

 왜냐하면 올 봄과 여름엔 화사한 꽃프린트 원피스와 까만 원피스를 입어 줘야하고

 

 뜨거운 여름엔 핫팬츠를 입고 섬에도 가야하니까...


 

 뼈를 깍는아픔.

 

 말 그대로 뼈를 깍는 아픔이었다.

 

 아마도,성형을 하는 그 누군가도 이런 표현을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해보지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고통에서 빠져나와 일시적인 자아도취에 빠져 자신을 바라보는  그 무아지경의 감회 .

 

 뼈저리던 아픔도 다 잊은체 거울을 바라보며 히죽 웃음이 나오는

 

 그 순간의 감동을.....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