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남자의 유머감각은 얼마나 정갈하고 깔끔한가.
나는 한번도 그런 남자와 함께 있어본 기억이 없다.
그것은 다만 기쁨이거나 슬픔인채 내 안에 붙어지내는 어느 한 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그것이 정갈할거라 결론짓는것도 모순일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는 여자에게 있어 남자는 하나의 형상이다.
거리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수많은 형상의 건물들.
그것들은 그저 내가 바라보는 적당한 위치에 존재한다.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고 또 그렇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할 필요도 없는 관계.
더러 내 남자조자 거리의 형상처럼 내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채
순순히 내 옆에 바로 서는 법을 잃어가는 듯하다.
그런 수많은 형상의 남자중 어찌 지적이고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를 가려낼수 있겠는가.
유혹이라든가 불온한 상상으로 인한 짜릿한 흥분.
그것은 끓는 물에 슬쩍 대치는 야채처럼 간단한 일이 아닐터...
여자에게는 남자에 대한 향수가있다.
어릴적 남자 어른과 볼을 비비며 느꼈던 볼의 감촉.
아픔인것도 같고 쾌감인것도 같던 아버지의 애정표현에서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남자를 동경하며 멋있어 하던 소녀시절의 순수함.
왕자를 찾아 헤매는 기나긴 방황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남자의 실체를 하나둘 발견하며 때로 환희와 경이로움.
존경과 애정, 진실, 대담, 열정같은것들과 직간접 체험들은 적절하게 믹스되어
학습이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얻어질게 없는 학습은 결혼으로 일단락 짓는다.
그렇다면 결혼은 학습의 연장인것일까.
아니면 새로이 업그레이드 된 고차원적인 학습일까.
아마도 인간은 진화하는 동물이기에 결혼은 진화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제도
쪽에 더 마음이 간다.
그렇게 진화하는동안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에서 해방되는 순간...
그래 이제는 해방이다!~
이제 남자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세계.
그 세계...
그것이 제 3의 성을 가진 아줌마의 세계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