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기도하지.
예전 같으면 연말연시다 ,크리스마스다,몸도 맘도 덩달아 북적댔는데
그런 흥분들이 어느새 내 몸에서 빠져나와 버렸는지 빈상자처럼 속이 썰렁하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는 할수 없는것이 그렇다고 경기탓만으로도 돌릴수도 없는것이
그럼 누구탓이지?
통 몬소린지...
그렇게 올 한해가 스리슬쩍 넘어간다 그 얘기다.
내 나이 마악 사십으로 접어들려는 시기.
사십이라니..
내나이가 사십이라니...
하지만 이제껏 나이때문에 할일을 못했던 적 없고 나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적 없으니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 위안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자 나이 사십엔 여자이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담함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래,각고의 노력으로 또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조금은 더 여자를 연장 할수 있다 치더라도
그것마저도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살아야지.
생의 반은 여자로 살았으니 나머지 반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으로 살아도 좋겠단 얘긴가 그럼?
헐!~이건 또 몬소린지...
여자들의 삶은 다변적 삶이라 했던가.
그러기에 여자로 살았던 삶이 남자보다는 좀 더 다양했고 현실과 무대를 뛰어넘는 배우처럼
삶의 즐거움을 만끽했노라 단언하는바,부억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그 대단치도 않은 일로
아이들의 입맛을 내 식대로 바꿔놓은 공.
그 공은 과히 기네스북에 도전할 일이다.
별볼일 없는 부억에서 시작한 여자의 재간은 종국에는 엄마의 마인드로 길들여 놓는 식의
성립을 존재케 했으니...
그뿐인가.
남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시간과 술에 지배당할때 여자들은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가까운 이웃과 나누매 어느새 고락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 그러니 인생의 윤기가 흐르고
나아가 자신의 취미나 전문업종을 찾기 위한 갖가지 노력으로 새로운 커리어우먼으로
도전받고 있으니,아~갑자기 남자들이 불쌍해질라카네.
이 상황을 남자들이 어떻게 대처할수 있으려나.
좋은 남자자 되기 위한 막연한 논리로부터 벗어나 부억으로 당장 뛰어들어도 좋을테고,
퇴근시간 할 일 없다 술과 방황하지말고 학원이나 헬스크럽에 매달려 보는것도 좋고
그도저도 아니면 일찍 집으로 돌아와 나이 더 먹기 전에 이웃집 여자보다 더 돈독한
우정이라도 쌓아가며 유연하게 미래를 대처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너나 없는시대...
너나 없다는건 구분이 없다는 말이다
남녀의 구별이 무너지기 시작한건 두 말 할 필요 없다.
그러나 남자입장에서 남녀의 구별을 반드시 수직에 두어야 겠다 해도 상관없는 일일것이다.
어쨋거나 뜻이 맞아 각자의 위치에서라도 상부상조 해야해야 하는건 당연지사니까
도울수 있을때 도움이 되고, 힘이 될수 있을때 보탬이 되는 인간적 동지애.
그 동지애가 서로의 마음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며 살고 싶은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이 사십이 넘는다해도,여자로서의 참담함을 면치 못한다해도
인간적 동지애만 있다면 어느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자리를 지킬 수있다
뭐,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암짓도 안하고 한해를 넘긴다는게 좀 아쉬워
30대의 마지막 남은 며칠에 딴지 한번 부려볼 양으로....
근데 난 왜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지껄인 거래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