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75

노트북


BY 햇반 2004-12-16

당신과 함께 꼭 보고 싶은 영화.

그것은 "노트북"이었다.

사랑도 꿈도 시들해질 나이

어쩌면 아련한 추억의 사랑으로부터 기억을 되찾고 싶은,

비타민처럼 상큼하게 서로의 가슴에 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싶었을까.

 

미국 대도시의 부유층 소녀와 시골 마을에서 목수일을 하는 남자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누가봐도 무모하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이라면 더욱더 그럴것이고 게다가 여자집안의 입장이라면

두말할것도 없겠다.

젊음의 한낮 불장난에 불과할 것이라 믿었던 엘리의 부모는 그들의 관계가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돌입하자 둘을 갈라 놓기 위해 엘리를 뉴욕의 학교로 입학을 시킨다.

일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보낸 노아의 편지는 엄마의 손에서 사라지고 둘의 인연도

잠시 잊혀지는듯, 힘들어 하던 노아에게 전쟁은 젊은 그가 폭발 할 수 있는 유일한

돌출구가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밝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엘리에게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고

그들은 결혼을 약속한다 .

제대를 한 노아는 엘리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약속을 지키기위해 집을 짓는다.

그녀가 원하던 호숫가의 경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싶어했던 커다란 창문과

그리고 그녀가 처음으로 연주를 했던 피아노가 있던 방.

그들이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방.

추억은 집 구석구석에서 조형물로 자리를 잡는다.

 

노아에게도 여자는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엘리뿐....

어느날 약혼드레스를 마치기 위해 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엘리는

신문에 난 노아와 그의 집을 보고 쓰러진다.

엘리는 노아를 찾아온다.

그리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지나간 어린시절 자신이 철썩같이 믿었던 옛사랑을 다시 사랑할수 밖에 없다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현재의 약혼자 역시 버릴수 없다며 괴로워한다.

노아는 엘리를 다그친다.

언제나 누군가의 입장이나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하려고만 하는 그녀의 태도를 비난한다.

그리고 오로지 엘리의 감정이 시키는 것만,네가 지금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넌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며...

이튿날 엘리는 노아에게 돌아온다.

 

엘리가 알츠하미머 병으로 점점 기억을 잃게 되자 노아는 자신이 써 놓았던 그녀와의

사랑의 일기를 그녀의 병실에 머물며 들려준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늙은 엘리는 그 이야기에 몹시 흥미로워한다.

매일 찾아와 들려주던 자신의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엘리는 늙은 남자가 매번 찾아와

이야기를 해 주는것이 그저 신기하고 때론 고마울뿐이다.

어느날 밤 두 노인은 같은 병실에 나란히 누워 생을 마감한다.

 

내용상으로는 평범한 스토리지만 젊은날의 그들의 사랑은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다. 

잠시나마 행복의 순간을 맛볼수 있었던것은 젊음의 순간으로 되 돌아 갈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란 이 영화에서 소제가 되었던 알츠하이머병일수도 있겠다 생각해본다.

점점 퇴색되다 어느날 기억이 뚝 하고 끊기는,그래서 삶의 의미마저도 쇠약해지는 그런 병.

하지만 누군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화에서 노아가 그랬듯이 기억을 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때만큼은 두 사람 모두 행복할 수 있을테니까...

노아가 엘리와 나누고 싶었은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행복의 순간....

잠깐잠깐 돌아오는 그녀의 기억속에서 그들이 함께 했던 사랑의 순간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언제나 함께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누구나 사랑을 잊되 순간순간 기억해야할, 그들만의 사랑을 지켜내야겠다.

세월이란 알츠하이머에 그저 맡겨 두어서는 안되는것처럼...

순간이란 언제 나에게 찾아 올지도 모를 선물같은 것.

그것은 우리가 늙더라도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만큼 

충분히 사랑의 빛을 선사하리라 믿으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