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는 무라카미하루키의 젊은시절이 담겨있는 자전적인 소설이다
10대를 뒤로하고 성인으로 마악 접어드는 청소년기의 과정에서
주인공 "나"는 세상을 때로는 밝게 때로는 어둡게 몰아간다
절친한 친구와의 죽음 그로 인해 자신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되는 "나"
죽음을 통해서 자연적상실과 성장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사회적상실로 인해 "나"는
지극히 자연스런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친구의 죽음에 맞서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그안에서 더러 방황을
하기도 하지만 이내 그런것들도 쉽게 잊혀질만큼 성장은 쾌속질주한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은 자기중심적이기쉽다
주인공 역시 그러한 관점으로 자신을 쉽게 다룰수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뇌하지 않을 수 있는힘 다시 곧 극복할수있는힘
그 모든것들은 자기중심적 사고때문이기도하다
시대적인 암울함도 주인공 "나"에겐 그다지 중요한 이유가 되지 못한채
어차피 혼란으로 인해 자라가야 할 자신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유난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죽음은 상실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상실을 그 자체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
친구 기즈키 , 나오코, "나"가 관심있게 지켜봤던 하쯔미 그리고 미도리의 아버지도
모두가 자연사든 자살이든 떠나버린 사람들로서 "나"는 그들과의 사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절친했던 친구의 여자친구였던 나오코를 만나면서 그것을 딱히 어떤
만남이라 단정짓기 어려워하고 그저 그렇게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방탕하다고 할 정도로 매번 다른 여자들과 즐기기위해 쇼핑을 하듯 여자사냥을한다
여자를 안다는것은 단지 사회의 한 요인을 익히는 것 처럼 그에겐 학습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성장기를 거치는 그들이 쉽게 여자를 만나고
쉽게 잊고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하며 생활의 일부처럼 이해되지 않는것들을
그저 단순화 시키고 문제 삼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사소한 거이라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그 자신의 삶속의 과오를 하나둘씩
치유하며 상처같은 흔적들을 하나둘씩 정리하고 서서히 철(?)들어간다
결국은 한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사랑을 마감한다
작가는 분명히 자신의 청소년기를 통해 사회의 흐름이란것을 배워야 한다고말한다
그것은 단지 어떤 테두리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경고이기도하다
열정이란 국한된 것도 아니도 시효가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에너지처럼 사용하며 다시 얻어 재생하는 의미일것이다
젊음이란 파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존재가치에 너무 큰 의미를 둔다면
인생자체가 고단스러워지지않을까
그런면에서 주인공은 삶의 방향에 있어 지극히 모범적(?)이라 할수있겠다
성장기라는 자체는 학습의 연속이다
여자를 안다는것도 사회를 배우는 일종의 습득이다
일본사회가 불안했던 6,70년대의 주인공은 학교생활을 통해 사회의 불안한
모습을 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깨달아간다
그것은 의식이나 사상 따위가 아닌 자신의 실체에 대한 깨달음
지극히 인간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성숙의 과정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인간이 원하는 삶의방식이 아닐까
주인공 "나"는 소설속의 특별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성숙의
완숙도를 높여갈 뿐아니라 삶의 방향을 잡아 가는데도 여유로울 정도로 이성적이다
방법은 저마다 사용하는 도구일뿐이다
어떠한 방법을 택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것이고
공유하기도 어렵고 따라하기도 힘든 고유한 것이다
그러기에 삶은 누구에게 나름의 가치가 있고 나름의 자유가 있고
거기에서 누려야 할 의미가 있는것이다
상실의시대를 읽고...
나는 나의 젊음이 지금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런 물음조차 의미없다
상실은 잃어버리는것이다
젊음 안에는 무수한 성처들이 있다
그것이 지금 보이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다는 건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단 상실이 젊음 뿐이겠는가
오랜 세월이 흐른뒤 마지막으로 세상과 맞설때 내가 진정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것을 두고 가야 하는것 때문에, 모든것을 잃어야 하는것 때문에
우리는 또 상처를 받게 될것이다
영원히 가질수 없는 것
그것은 잃는것이므로 결국 우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 수 밖에 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