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79

가을을 담그다


BY 햇반 2003-10-22

몹시도 분주한 가을...
여기저기 바겐세일하듯 가을이 북적거리고
때를 놓칠세라 많은 인파 또한 세일하는 가을로 가을로 빠져들기 좋은 날

갑자기 줄어든 시간탓에 
여기저기 오란곳은 많아지고
갈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이리저리 머리 굴려가며 
시간을 조각조각 떼었다 붙였다

살아가는 보람이
가을만큼이나 풍성해지려나~

"더 이상은 못참겠어!
 이번주는 가자~~"

가을이 딱히 어느 특정한 장소에 있는것도 아니건만
가을이 딱히 나만 찾지는 않을진데
그런 착각에 빠지고 마는 것은 
나 역시 가을로 빠져들고 있다는 증거이겠지

"통하였는냐?
 저런~
 아직도?
 가을이 저토록 그대를 갈망하거늘...
 어여 통하거라!~"

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목록 대부분의 아는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누쉬요!~
부터 시작해서 
통할 남정네가 없다는둥~
나랑 통하잔 말이냐는둥~
상스럽다는둥~
이미 통했느니라는둥~
자신은 정절녀라는둥.....(통 몬소린지)

그들의 반응에 한동안 즐거울 수 있었던 시간
그 시간까지도 소중히 간직하며
가을이 가기전 몇겹의 추억을 더 쌓아 저장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