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날더러 그 영화보고 스캔들나면 어쩌냐고 걱정걱정~ 그도 그럴것이 남편과 보려던 심야상영을 친구랑 단둘이 갔으니, 하지만 남편이 펑크낸 이유를 앞세워 난 당당히 친구를 그 늦은시간에 빼내 오는데 성공했고 친구의 남편은 이미 11시에 깊은 잠이 들었음에 서로 위안을 삼으며 유유히 택시를 타고 가까운 영화관으로 향했다
사실 배용준보다는 이미숙이나 전도연에게 매력을 더 느끼는 터라 두 여배우들이 상반된 배역을 어떻게 잘 소화를 해 내는지 그것이 자못 궁금했다 그 사이게 끼인 배용준은 그저 덤이라면 덤이랄까?
프랑스 원작 소설 위험한관계를 각색했다는 "스캔들"은 이미 그 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영화화한적 있는 스토리다 상류층(귀족)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를 유지하기 위해 오래묵은 우리나라 사대부가문을 배경으로 했을것이고 그로 인해 사극이 지나치리만큼 사치스럽고 화려했다는 점이 이영화의 성공요인이 아니었을까
역시 이미숙(조씨부인)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도 나를 배반하지 않았고 원숙함과 화려함 그리고 농염함까지 어우러져 시종일관 분위기를 압도했다 전도연 그녀(숙부인) 내가 만약 전도연이였다면 다음부터 절대로 이미숙하고는 영화 출연을 않기로 작정했을 터,단아함과 청초함의 상징인 그녀는 이미숙의 절대적인 힘에 조금은 눌려 있었던듯싶다 배용준 그는 진정 바람둥이였을까?
오랫동안 조씨부인(사촌누이)를 좋아했던 조원(배용준)은 늘 가까이서 그녀를 대하며 다른여인들과 사랑을 나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던 두 남녀의 게임은 은밀하고 대담하게 이루어진다 사대부 집안의 규율을 강조하는 시대를 비웃기나 하듯이 조씨 부인의 남성편력은 꺼리낌없이 자행된다 남편의 네번쩨 첩을 자신(조씨부인)이 만든 각본에 배역을 맡기며 남성중심사회에 도전한다 게임이 끝나갈 즈음 조원은 진정 자신의 사랑의 정체성을 찾게 되고 조씨부인은 배신받은 사랑의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찾는다
사랑을 쟁취한 숙부인(전도연)은 잠시 사랑에 빠져 사랑스런 여인으로 거듭나지만 이 모든것을 받아 들일수 없는 조원에게 매몰찬 치욕을 당한다 그로인해 모든것이 원위치 되는듯하지만...
결국 모두는 사랑을 잃는다
그들 세 사람의 사랑중 누구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었을까
조씨부인과 조원의 게임이 상징하는 계약적 사랑은 자신들만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판단한 오만이었고 결국 그들은 게임에 패배자가 되고말았다 조원이 결국 숙부인으로 인해 사랑을 찾는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조원의 영원한 사랑은 조씨부인이 아니었을까 물론 마지막 장면에 숙부인을 찾아가다가 죽음을 마감하지만서도..
남편은 그영화가 어땠느냐고 따지듯 물었지만 난 끝내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저 당신이 꼭 보았어야 할 아까운 장면하나 놓쳤다는 말 이외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