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은 있는데 기능은없다?

아들이 딸보다 지능이 높다는건 인정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능은 딸이 앞선다

일테면...
감동을 주어도 딸이 하는 행동과 아들이 하는 행동은 판이하게 다르다

아들보는 앞에서 일부러 딸에게 유난스레 굴어도 아들은 그저 한번 흘깃하고는 무침코 지나친다
딸아이가 엄마 없는 집안을 깨끗히 치워 두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창찬을 늘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자극이 될만한 모든것을 동원을 해도
자신도 그만큼 해 보겠다는 의욕도 동생에게 애정을 몽땅 빼앗겼다는 질투심도 않는다
성향자체의 문제라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것만으로 방치해둘 수 없는마음에
화를 내듯 아들에게 한마디했다

"너 '다운'받아라~~ 감동도 다운받고 질투도 다운받고 너한테 없는 모든 기능을 다운받아라.."

그 말을 해놓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딱히 "다운"받을게 우리 아들뿐만 아닌거 같다
살면서 느끼지 못하는 혹은 사라지는 많은것들을 필요에 의해서 다운받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리에 익숙해지는 우리는 많은걸 누리고 살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건 묻히고
사정되고 그래서 그만큼 순수함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는다

모든것이 컴퓨터화 되어가는 세상
이제는 순수함의 의미조차도 퇴색되어지고있다
무엇인가에 의존해야하고 누구에겐가 기대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
그래서 수동적이 되어가는 세상
그것은 자립의 능력과 의욕상실을 부추기며 삶의 포기마저도 쉽게 무너뜨렸다

난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오기를 원한다
그래서 이른아침이면 집을 나와 내 자신이 능동적일수 있도록 훈련에 임하며
나의 의지와 계획대도 이루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그래서 나는 '다운'겉은건 받지 않아도 되는 그러한 세상을 꿈꾸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