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광주에 결혼식이 있어 토요일 목포에 갔다
광주에서 결혼식 끝나고 서울로 올라는중
서울 경기 수도권지역 집중호우..
호우주의보,호우경보.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안보면 실감하지 못하는 법
그도 그럴것이 광주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고
서울근교에 있는 우리동네보다 더 심한 한여름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영동,중부,경부,호남,서해고속도로 말고
공식 발표 되지 않은 물바다 고속도로가(?) 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다
평상시 같으면 서해고속도로를 이용했을텐데
광주가 출발지점이라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천안,논산간 개통된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까지만 해도
차도 시원스레 뚫리고 날씨도 쾌청하니 기분 또한 좋았다
천안에 거의 다 왔을 즈음 차가 막히자 국도를 이용하려고 고속도로를 벗어났고
국도 역시 차가 밀리고 길도 좋지 않아 다시 중부고속도로를 접했다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던 차창에 굵은 비기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건
평택을 지나면서부터였다
오산 수원으로 올라오면서 비는 마치 차 위에서 윈도우 쪽으로 퍼붓듯 내리기 시작했다
시속 40킬로..
비상깜박이..
그리고 와이퍼가 아무리 바삐 움직여도 앞을 내다 볼 수 없는상황
아이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난 두손으로 차문 손잡이를 움켜잡고 남편이 무사히 잘 가주기만을 기도했다
중간중간 갓길에 서 있는 차량들
고속도로는 순식간에 공포의 도로가 되었다
갈수도 안갈수도 없는 상황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간간히 물에 흠뻑 젖어 있는도로를 헤치며,
쏟아내리는 빗줄기를 헤집으며
마치 난류하는 한척의 배처럼
힘겹게 구리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비는 그때쯤 다소 조용해 지기 시작했고 난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등골이 서늘해 졌음을 그제서야 느꼈다
아프트 입구 두군데 중 한군데가(굴다리)가 침수되어 있었다
교통혼잡은 말할수 없었다
비는 다시 굵게 내리기 시작했다
집에 무사히 도착하고 나니 머리가 띵하고
정신이 없었다
재난은...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낸다
여름이 이렇게 폭발적인 힘을 가진 계절이란 걸 다시한번 느꼈다
어이!~여름...
어여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