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가족사랑캠프가 있는 월요일 아침
처음으로 여러 가족과 함께 하는 캠프에 기대반 걱정반 그리고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밖으로 채치듯 어슷어슷 쓸려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산과 들녘의 초록의 싱그러운 향기가 느껴졌다
북한강을 거슬러 도착한 가평군 한바다 연수원까지는 채 한시간도 못되어 도착했다
빼어난 자연경관은 어느 산사의 아름다운 경치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여름의 무성하고 수려한 나무들 사이로 북한강과 홍천강이 어우러져 유유히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촉촉히 내리는 비를 수줍게 담아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원 여장을 풀고 가족소개 및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많은 가족임에도 진행순서를 잘 지키며 서로 협동하는 모습을 볼수 가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가족의 하루"의 역활놀이를 한 후 래프팅을 하러 강으로 향했다
계곡에서 하는 급류타기가 아니라고 우리집 큰 아이는 실망스러워 했지만
저학년인 어린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협동심을 발휘해야
할 래프팅을 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지도선생님의 교육방침(?)상 보트 다섯척의 전원 모두를 물에 빠뜨리고
물을 뒤집어 쓰게한 후 숙소로 돌려보냈지만 하나같이 모두 밝은 표정들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 모여 앉아 밥먹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간혹 집에서나 있을법한 밥투정은
아예 잊은듯했고 차례를 지키며 밥을 푸는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씩씩해 보였다
저녁식사를 하는 내내 여름비는 어둠이 내리는 곳곳마다 숲을 적시며 밤새 편안한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사후 아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다음 프로그램을 기다렸다
비가오는 관계로 캠프파이어를 할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두시간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선생님과 가족전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잊을수가 없다
하루일정이 끝나고 가정별로 흩어져 숙소로 돌아와서야 피곤함과 홀가분함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나와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하루종일 생활한다는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것
그러기에 단체생활로 얻어지는 것은 어느 학습보다도 중요한 것이리라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이번 가족사랑캠프의 하이라이트인"자녀와 효과적인 대화방법"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회교육협회 송보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시간이 다소 부족하여 짧은 시간 안에 대화트레이닝을 받는것은 쉽지 않다고 했지만 최소한 우리는
대화법의 중요함과 좋은 대화법에 익숙해 지도록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교육이 되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보모자녀 교육이 별도로 진행된 후 다시 가족끼리 모여 조별구성을 하여 가족 선언서를 만들었다
부모의 귀는 항상 열려 있어 아이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가슴 또한 언제라도 열어놓아 아이들이
맘껏 부모의 마음속을 드나들수 있도록 거리를 만들지 말들지 말아야겠다는 새로이 마음도 다져보았다
가정은 자원이라고 했다
자원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가정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가장 휼륭한 집단이지 않겠는가
각 가정마다 지니고 있는 자원을 개발하고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우리 나라는
어느나라 못지 않은 힘있는 나라가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가정이라는 아주 작은 집단이지만 그렇게 한 가정가정마다 힘이 모아진다면 보다 나은
나라가 창조되어질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나 혼자만 편안하고 쉽게 살아갈 방법을 터득해야한 하는 공간이 아니라
좋은 교육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실천함으로서 본을 보여 그것이 자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내 자녀뿐 아니라 내 가정뿐만이 아니라 모든것이 협력으로 이루어 하나가 될때 힘이란 생기는것이다
그것이 곧 나라의 자원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이틀간의 작은 일정 작은 모임이었지만 마음은 한결 넓어지고 많은걸 배운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나름대로 갖고 있던 편견들과 개인적인 조급한 결함들도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일하시는 여러분들과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뜻있은 행사를 주최해주신
남양주시에 감사함을 전하고싶다
더 많은 홍보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