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없이 늘어지는...
느즈막한 오후4~5시쯤 난 헬스클럽에 간다
헬스클럽이라봐야 크지도 않은 실내공간에 러닝머신 8개와
싸이클 10개정도 그리고 몇가지 운동기구들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샤워실도 따로없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들어가자마자 워밍업으로 몸을 푼다음
유산소운동인 싸이클과 러닝을 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지난다
쏟아지는 땀은 곧 운동복에 고스란히 베어난다
그제서야 가뿐 호흡을 정리하며
근력운동으로 들어간다
덤벨,복근,가슴....
그리고 마무리 체조까지 깔끔하게 마치면 한시간 총 1시간3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났다고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은 절대로 깔끔스럽지 못하다
후줄근하게 땀으로 베어버린 내 모습은 그야말로 물벼락맞은 생쥐꼴이고
얼굴은 벌겋게 열이 나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 거리기도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씩씩하게 그런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올수 있는 것은
“나 운동 했어요~~”
하는 당당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지저분한 모습으로 당당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는 용기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난 요즘 그런 내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신호등도 수신호도 없는 건널목에서 정신없이 오가는 차들로인해
보행의 불편을 겪어야 하는 보행자처럼
늘 머뭇거리면서 주위의 시선에 민감한태도...
그것을 벗어던졌을때의 그 가벼움이란 땀을 흠뻑 흘린 후 의 그 기분과 흡사하다
아줌마의 면모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다
편리함...
그리고 당당함...
그것이 아줌마의 힘인것을....
오래동안 깊숙히 감쳐두고 잊고 지냈던
아니 잊은척, 나는 나인대로 살가려는 계획(?)까지도
품고있던 나의 숨어있던 마음들을 이제야 되찾게 된 기분이다
고마울수가....
새로운 내 모습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아줌마의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나에게 새로운 또한번의 기대를 걸어본다
좀더 씩씩하게
그리고 좀더 당당해지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