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해마다 바뀌는 선생님들의
대한 기대나 바램은 한결같다
그래서 학교총회가 있는 날은 선생님 얼굴을 보며 몇마디
대화를 해보고 싶어 시간을 아끼지 않고 참석을한다
다행인것은 선생님의 대한 시선을 아직은 나 스스로 순수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어떤 선생님이든 훌륭한 분이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다는 것이다
내 아버지가 교직에 임하셨고 또 그 옆에서 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믿음이란 항상 좋은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아닌가
요즘 학교시설이 많이 좋아졌다 말로만 들었지만
큰 아이 담임 선생님이 노트북을 켜놓고 대형 티비에
자신의 약력과 5학년 아동들의 특징과 학습목표, 체벌의 기준
부모님에게 바라는 사항 등등을 소개할때 난 그만 아들의
담임선생님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젊고 유능한 선생님...
초등교육에 힘쓸 많은 선생님이 모두 젊은 남자 선생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초등교사 대부분이 여선생님이 때문에 학생들의 성격에도
적잖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선생님과는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돌아서 왔지만
내심 뿌듯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이 알려준 홈페이지에 상담이나 기타 의사소통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내 입장에선 그게 더 편할거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많은 부모들
전교회장이나 반장 되기 위해 엄마가 발벗고 나서고 그것도
모자라 여기저기 참견하는 그것이 자식사랑이라는 착각마저도
깨닫지 못하는 많은 엄마들을 보면서 치맛바람이라고
일찌감치 단정지었던 나
내게 이런 생각들을 심어준 건 바로 나의 아들이다
아들의 유순한 성격...
어눌한 행동...
그런 아들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다른 똘망똘망한
아이들과 비교하고 그러면서 내가 받아야 하는 속상함이나 상처보다
애 아들이 감당해야할 그리고 적응해야 할 많은 것들을 돌아다보게 되니
내 욕심은 슬그머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최고가 된다는것은 어쩌면 부족한 남을 둘러 볼 기회조차 잃은셈이니
그건 어떤면에선 불행한 일이 아닐까
물론 자신이 원해서 최고가 되길 바라는 요즘 아이들,
부쩍 그런 성향이 많다지만 결국 그런 성향마저 부모가 부추기고
부모의 기대로 부응되는건 아닌지
난 아들을 통해서 느림의 진보를 배우게 되었고
그저 기다리라고 지켜보라는 무언의 의식속에서
나보다 더 마음이 넓을거 같은 아들을 지켜보기로 했다
최고는 늘 변하기 마련이고 그리고 위태롭기까지하다
그런 안쓰러움으로 어린시절이 소멸되어서야 자유로운 사람이 될수 없겠지
나는 아들을 최고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최고의 자유를 느끼기를 원한다
단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지혜롭고
늘 새롭게 자신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