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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BY 햇반 2002-11-18

안목이라는 것은 사물을 보고 식별해내는 견식이다

우리는 흔히 안목에 대해 높다 낮다를 말한다
그만큼 안목의 중요함을 누구나 잘알기 때문이다
물건을 보는 안목에서부터 사람을 보는 안목
우리는 모두 안목이 높음을 원한다
안목 또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요령을 터득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이 값싸다고다고 만 해서 살 것도 아니고 비싸다고만
해서 피할 것도 안된다
싸고 좋은 것 나에게 적당한가를 판단하는 것 거기에 가치를
부여할만한 물건을 고르는 것 그러다보면 여러 가지 불필요한
물건도 사들이게되고 실수도 하기 마련이지만 모든 이치가 그렇듯
시행착오없는 좋은결과만 찾는일은 투자없이 이익을 챙기려는 마음과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은 사람을 만날수는 없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오고간다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내가 원하는데로만 이어갈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적당히 어울리는 사람인지는 판단해야 할
가치가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만나면서 상처받기도하고 후회하기도 쓸데없이
사들이는 물건처럼 여러번 시행착오를 겪어야한다
하지만 또한 그러한 것들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사람도 사귀면서 이사람 저사람 부?H히고 그러면서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을 발견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성격이 완화되어지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을 것이다
타인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시각으로부터 비롯되는 자신의 발견
사람에 대한 안목은 그러한 것이다

나의 안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요즘은 내 삶의 안목마저 그렇게 가꾸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실제로 요즘엔 어느것 하나 나에게 그냥 지나침이란 것은 없다
물로 내가 섬세하다거나 다분히 감성적이어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지만 전같지 않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다
그것은 단치 집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되 깊이를 따지게 되고 깊어지되 무겁게 가라앉지도 않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안목이 생겨난 듯한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된다
책을 볼때도 전에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이제는 작가가 말하려는 뜻을 음미하게 되고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된다
영화를 보더라도 그냥 감동적이었다 거나 재미있었다 거나 에
그치지 않고 가벼운 조연자의 말 한마디에도 뜻이 담겨있을 것 같은,
아니 정말 그 말 한마디에도 무엇인가가 내 마음을 동요하게 만드는 여운을 갖게 된다


늘 부딪히는 내 아이들의 사소한 말다툼에도 숨한번 죽이고 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친구와의 짧은 통화속에서도 혹 내가 기분 상한 말은 하지 않았는지
친구가 내게 무심히 했던 말을 되 짚어 보게된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어쩌면 너무나 자질구래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것을 걸로내는 작업이야말로 나에게 정말 소중하다
그러므로 인해 내가 잘 다듬어진 조형화된 나무라 치자
누구나 보기에 좋고 가까이 두고 싶고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단지 누구를 만나기 위한 만남은 아니라 이제는 진실로 인간적인
사람을 만나야 하는 사람이 되고싶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한번도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사람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은 드문일이 아닌가

세상에 길들여질 수 있는 삶은 내가 삶을 바로 볼수 있는 안목이
있어여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건 누가 가르쳐 주거나 도와 줄수 없는 것이다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로 살아가는 나이에게
어쩌면 가능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 그 자세로
나는 나의 안목으로 내 삶에 투자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