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화도 안하고 너무 늦었다며 엄마가
하도 걱정을 하는바람에 홍석이를 집에 보내야했다
그렇게도 친구를 데리고 왔음 하고 바래던 엄마답지 않다
일곱시가 다 되었을땐 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커져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있다가는 저녁먹을때 잔소리 꽤나 듣겠지 싶어
홍석이를 데리고 현관문을 나섰다
학원도 안가는 날인데다 친구랑 늦은시간까지 놀고난후에
아파트 건널목까지 홍속이랑 같이 걸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나와보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뜻밖에 횡단보도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둘이 같이있는걸 보시더니 어이없게 웃으셨다
나보고 고맙다고 하시고는 홍석이를 태워 어디론가가셨다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가 아까보다 더 화난얼굴로 하고있었다
난 별로 그런엄마의 얼굴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며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홍석이가 행방불명이 된줄알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날 홍석이 엄마와 우리선생님이 경찰서에
신고하기 직전에 우리를 만났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