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딸래미 졸업식이 있었어~
큰아이하고 달리 작은애 한테는 좀 여유가 생기고
무뎌지는거 아는 사람은 다 알거야...
병설유치원이라 그런지 졸업식은 조촐하고 간단했지
난 아주 만족스럽웠어
복잡한건 딱 질색이거든~
선생님께 꽃다발을 드리고 싶어 화원에 갔어
마침 남편도 시간이 난다고 해서 함께갔지
모든꽃이 다 아름답듯이 이쁘고 좋았지만 흰 카라가 눈에 뛰더군
카라는 내가 좋아하는 꽃이기도하구...
한가지만 빼고...뭐냐구?
카라는 좀 길어~~
난 긴건 딱 질색이잖어(내가 좀 짧거든)
주인 아줌마에게 한다발을 부탁해서 포장을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들어오는거야~
그 아저씨 바바리 코트에 스카프까지 아주 근사한 터프가이 스타일이였어
내가 카라를 기다리는줄 알고 잠시 조용히 포장하는걸 옆에서 보더니
하는말 .....
(그남자 실은 표준말을 사용했지만 리얼감을 주기위해 전라도
버전으로 각색했음)
아저씨: "아즈메~..
그 백합은 월매여?"
아줌마:아자씨...
이것은 백합이 아니어라~
카라라는 꽃이여~
아저씨:그랑께 나가 백합을 안물어 보요~~
아줌마:백합은 아직 나오도 안해여~
내 그두사람 하는말을 듣고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
참고참고 참았다가 쪼르르 기다리고 있는 남편 차안으로 들어가
한바탕 털어놓고나서야 시원해졌지...
암튼 딸아이 졸업식보다도 더 나에게 기억될 장면이였어~
재미있지 않어?
사실 카라는 얼핏보면 백합하고 비슷하기는해~
모..
울 실랑도 내가 꽃다발 들고올때 백합인줄 알았었다니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