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갑 사러 슈퍼로 달려갔다.
입구에서 천원짜리 뒤적이는데,,슈퍼앞 평상에 무언가 하나 보인다,,
누가 놓고갔는지 .조그만 끈 가방 하나가 보인다.
두리번,,두리번,,@@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추잡스럽다.
아무도 없다.
한번 더 두리번,,두리번,,
에이,,그러면 안돼지,,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되고 말고,,,
약간의 갈등을 느끼다가 그냥 지나쳤다.
슈퍼 아줌마와 돈하고 담배하고 바꾸면서도 여전히 나의 시선은 밖에있는 평상쪽에 머물러있다.
흐음,,
담배 한 가치 다 피울때까지 이너무 두근거림은 계속된다.
바람한번 피워봐? 말아?... 호기심 많은 가정주부 처럼 왜이리도 떨리고 진정이 안되던지........
에라 모르겠다,,쓰바,,
살금살금 다가갔다..
마치 내 가방처럼 슬그머니 허벅지 안쪽으로 끌어 당겼다.
조심,,조심,,
여전히 대굴빡은 주위를 둘러보고있고 손은 이미 가방의 쟈크를 열고있다.
뒤적 뒤적,,조물락 조물락,,,부시럭,,부시럭,,
첫 수술하는 초짜 의사처럼 미세한 손떨림이 묘한 기대감을 자극 시킨다.
크게 한번 심호홉 가다듬고 계속해서 뒤적 거렸다.
그때,,
앗,,,이게모지??..
조그만 천 쪼가리가 대충 구겨져 있다,,
헉...@@
여자 빤스?...
알록달록한 면 쪼가리가 만져지는 순간, 심장이 터져 나갈것만 같았다..
온갖 야시꾸리한 상상력이 총 동원된다,
원래 인간에겐 관음증이나 약간의 변태스런 성욕이 자리하고 있다고 그누가 말을했던가,,,,
어느 여인이 입었던건지 갈아 입으려고 가지고 다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자 팬티라고 확신이 드는순간,,,,괄약근이 움찔 조여오면서 맥박수가 빨라진다.
(옛날엔 안그랬는데,,,왜 이렇게 맛이 갔는지,,,원)
좀전보다 더 떨리면서 혹시나 변태라고 오해 받을까봐,,주변을 더 둘러보았다..
역시나 나를 보는사람은 없었다..
생각보다 꽤 왕거니 건진 기분으로 조금더 가방안을 뒤적 거리기 시작했다,,
일회용 휴지가 보이고,,,,까만 비닐봉지 하나가 만져진다,,
그래,
여자들은 가방속에 휴지를 넣고 다니지,,,아암,
누군지 모르지만 참 준비성 철저하고 깔끔한 여자구낭,,,,,,
근데,,가방속에 왠 비닐봉지를 넣어가지고 다니지?.
혹시,,,,수표?..아님 양도성예금증서나,,,통장?..
좀전의 빤스 쪼가리는 펼쳐 보지도 못하고 비닐봉지를 조심스레 만져봤다,,
뭔가 딱딱한게 만져진다...
과자 부스러기 같기도 하고,,,먹다버린 삶은 고구마 같기도 하고,,,
거참 이상하다,,
두번세번 야무지게 묶어놓은 비닐봉지를 힘겹게 풀러 보았다,,,
뜨학~!..
이런 닝기美.. 우째 이런일이,,,
약간의 청국장 냄새와,,,건더기 모양으로 봐서,,,,이건 분명,,,,이건,,
개똥이야,,,ㅠㅠ
그러타면,,,아까 그 여자 빤스는?.
배신감과 허탈감에 담배한대 빼어물면서 좀전의 그 천 쪼가리를 펼쳐보았다,,
머리위로 쳐 들고 요리조리 살펴봐도 아무래도 여자빤스 라고 보기엔 너무 작다,,
더군다나 구멍도 많다,,,,
이런 쓰바,,,,
옛날에 여동생이 치아와 키울때 개한테 이런 조끼 입히는걸 본적이 있는것같다.
휴우,,
얄팍하고 남의것에 탐낸 내 자신이 쪽팔렸다,,
개눈엔 뭐 밖에 안보인다고,,,,그것을 왜 여자속옷으로 착각했을까,,
너무 굶은탓에 환영이 보이는걸까,,
아예 맛이 간 걸까..
알수없는 수치심과 쪽팔림에 고개 떨구고 허탈해 하고 있었다,,
그때 뒷쪽에서 어느 여인의 낭랑함이 들려온다,,,
슈퍼 아줌마께 물어본다,,,
- 아줌마,,,,혹시 우리 재롱이 가방 못보셨어요 ~!?..
흑,,,,,,,,,,,역시 맞구낭,,,,,,개 가방이,,,,,ㅠㅠ
뒤로 자빠져도 그짜게 다치는 지지리 재수없는 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