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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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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노래방


BY 제프 2009-03-05

연 사흘째 무섭도록 비가 내리던 작년 8 월달 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잠시 귀국한 두명의 여자친구 하고 참이슬 한잔 약속이 있었지욤,


늘 우산 챙기는걸 잊고사는 나에게 그날저녁은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교차로 신문 넓게펴고 약속장소인 회집으로  허벌라게 뛰어가는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피엘 가르댕 엑스라쥐 빤쓰까지 홀라당 젖더군요..



삼겹살집 주인이 그랬다지요?


비오는날은 회 먹는거 아니라고.........써글럼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우리 셋은 알뜰 살뜰하게 싱싱한 활어회 골고루 시켰습니다,


각자 3 병씩 책임량을 할당하고 물 들어올때 노젓는 뱃사공처럼 열쉬미도 들이 부었습니다,


" 넌 여자들하고 친구 안한다매? "   라고 반문하는 동포들 계실까바,,잠시잠깐 술자리에 합석한


여자들을 소개 올릴까 합니다........

 


나이만 같아서 여자친구지,,사실 별 영양가 없는 여자들입니다.


생김새와 호적만 2 짜로 시작하지,,말투나 하는 행동이나 대화나 술먹는거나

거의 남자와 흡사합니다..


서로 달라고 하지도 않고 줄 생각도 않으며 그져 살아가는 이야기,,,아이들 이야기


자기 애인들 이야기,,,,가끔가다가 돈되는 정보 있으면 나누는 그런사이 입니다.....


그날도 사실 서울에 일보러 왔다가 나하고 한잔 생각이 나서 들렸다고 합니다.


촉촉히 비도 내리지,,,옆구리 시큰 거리지,,,지병인 관절염 저며오지,,,


하염없이 광어회가 쫄깃 거리더군요.


다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고,,


불타는 고구마 처럼 시뻘게 졌을때,,한 여자가 그러더군요,,


노래방 가서 한잔 더 하자고,,,

양주 한병 쏜다나 ? 머라나?        (미안 스럽게 양주는 무슨 양주,,,,,,,,,,,,,,빨리가자,, ㅡ..ㅡ)


사실 그녀들이 소싯적에 껌좀 씹어서인지 음주가무엔 탁월한 재주가 있지요,,,


또다시 교차로 신문 곱게펴서 바로 옆건물로 눈썹 휘날리게 달려갔습니다.


- 어서오세요~.

- 큰 방 하나 주...........


혹시 잘못들어왔나 싶어서 노래방 안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 여기 단란주점 이에요?


패티김 머리처럼 어색하게 뽐을낸 주인같은 여자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 아니에요,,,,,노래 하시게요?


 - 네,,큰방 하나 주세욤...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노래방에 젊은 아가씨들이 득실 거리고 방도 무척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패티김의,,,, 아니,,주인 아줌마의 안내를 받고 어느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그때,,


약간 취한상태의 여자친구 한명이 그러더군요,,



- 여기  이친구  (여냐칸 제프)  도우미 한명 붙여줘요,,이쁜 아가씨로,, 딸꾹~


- 아아,,네,,,그럼 언니들은요? 같이 놀아도 괜찮겠어요?


잠시 여자들끼리 눈빛이 왔다갔다 하더니,,묘한 질문 던져댑니다..


- 혹시 남자 도우미들도 있어요?.. 딸꾹~


내 눈치를 살살보던 좀전의 그 패티김,,


 - 네,,,넣어 드릴까요?


우리셋은 장난반 호기심 반으로 크게 웃어 제꼈습니다,,


그러면서 머리통 세개가 테이블 한 가운데로 집합 합니다.



- 야,,,너는 여자 도우미 하고 놀고 우린 남자 도우미들 하고 놀고,,오케발휘?.


- 아싸~ 구리무,,,,빨리 들어오라 그래,


크하,,


별일 아니라는듯이 큰소리 쳐놨지만,,속으로 약간 어색했습니다.


여자 친구들 앞에서 도우미 하고 놀수 있을까?


과연 쟤들이 내앞에서 남자 도우미 들하고 놀수 있을까?..


죄없는 생수만 벌컥 벌컥 들이키고 있는데,


똑똑 거리는 노크 소리와 함께 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젊디젊은 영계넘들 7 명이 우르르 들어옵니다..


(혹시 니덜 군대 갈라고 신체검사 받으러 왔뉘.? )



곁눈질로 여자친구들 눈치를 봤습니다,,


좋아 죽더군요,,,너무 좋다며 박수치고 생 난리들 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호스트 빠를 많이 댕겨봤는지,,,여자친구들 직접 일어섭니다.


그리곤 싱싱한 과일 고르듯 한넘 한넘 훓어보더니,,


왼쪽에서 세번째,,그리고 맨 오른쪽 머리긴넘을 데리고 옵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간택받지 못한 나머지 5 명은,,,90 도로 허리를 굽히며


재밌게 놀라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흐음,,


요것들이 일본에서 이렇게 노나 보군,,,,,,,,,,,


- 야,,,여자 도우미는 왜 안들어와??


알수없는 부아가 오르면서 나도한번 호기를 부려봤습니다.


내말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지들끼리 맥주잔 돌려가며 나이묻고 손만지고 지랄 발광들입니다.


 - 야,,너 몇살이냐?

- 네,,22 입니다,

 - 넌?..

 - 21 입니다,,


푸헐,,,첫사랑때 콘돔만 끼지 안았어도 저만한 아들이 있었을텐디,,,


별거 아니라는듯 맥주잔을 홀짝이고 있으니 여자친구들이 한마디 쏘아 부칩니다,


- 우리 신경끄고 좀이따 니 파트너 오면 그애나 신경써라 알았어?..


남자넘들이 분위기 띄운답시고 능숙하게 번호를 찍어대더니 처음 들어보는 빠른노래 불러 제낍니다.


마냥 좋아하는 40 대 아줌마들,,


탬버린 흔들어가며 팔짱 끼어가며 호들갑 스럽게 놀고있습니다..



잠시후,,


등어리가 푹 파인 긴 생머리 아가씨 한명 들어옵니다.


알고 왔는지 모르고 왔는지,,,생글생글 웃어가며 내옆으로 다가옵니다,


- 안녕하세요?...호호호,,


20 살이나 갓 넘었을까?..


좌우지간 우리셋은 생각대로 짝을 맞췄습니다.


늦게 들어온 내 파트너는 뭐가 그리도 미안한지,,자꾸만 나보고 같이 노래부르고 춤추자고


옆구리를 낚아챕니다.


참 재미있는 풍경이었습니다,


20 대와 40 대가 조그만 한방에서 서로 다른생각으로 놀고있습니다.


삼촌 ,이모뻘인 우리와 노는것도 지들도 이상한지 어색한 웃음만 하염없이 보여줍니다.


나 20 대 때엔 아무리 까졌어도 이런곳에서 일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는데,


거대하고 나라걱정 까지는 아니어도 청년답게 꿈이 원대했는데,,,

이렇게 해서 돈벌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에효,,,,


이래저래


양주 한병이 바닥을 드러내고,,


또다시 양주한병을 주문할때즈음,,


한쪽 커플이 조용합니다,,


좀전까지만 해도 서로 끌어안고 부르스 추고 귀때기에 침묻히고 별짓 다하더니,


조용하게 말이 없습니다,,


- 야,,니덜 노래 안하고 모하냐?..

 


뜨학,,,


한쪽 구석에서 서로 끌어안고 입술을 맞추고 남자넘 손이 내 여자친구 가슴쪽을 후벼파고 있습니다,


분명,,,,저 친구가 술이 취해서 모를리 만무하고,,


그럼,,,

쟤도 시방 영계하고 즐기고 있는거샤?.


것도 내앞에서?..


후아,,,참으로 그 기분 묘하더군요,,


나랑 아무리 관계없는 여자이지만,,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지만,


내가 한번도 달래본적도 없는 여자지만,


내 바로 코앞에서 내가 아는 여자가 남의 넘하고 진하게 애무하고 있는걸 보고 있으려니


정말 말로 상상할수 없는 매퀘한 감정 몰려오더군요,..


그러면서도 알수없는 애매한 질투심은 어디에서 근거 하는지,,,


딱히 뭐라고 할말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더욱 웃긴건,,


평소 개방적이고 세상물정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있고 성에 대해선 누구보다 트여있다고


자부하던 내가 아니던가,,스와핑도 긍정적으로 이해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예찬 하던넘이 아니던가


그런 내가 불쾌한 감정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는게 너무도 한심 스러웠습니다..

 


역시 나는 별거 아니었습니다,


나 역시 여느 보통 40 대 들하고 별차이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조금씩 술 분위기가 어색하고 뻘쭘했습니다.


이론과 실제가 엄연히 딴판인 이중 인격자 였습니다.



조용히 옆에있던 내 파트너를 내보내고,,


나도 화장실 간다며 슬그머니 그 노래방을 빠져 나왔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평소보다 술을 몇배나 더 마셨는데도 술이 안취합니다..



이번엔 교차로 신문 덮지도 않았습니다,,


혼자 털래털래 편의점으로 향했지요,


그리곤 깡맥주 두개 샀습니다,,


요즘 맥주는 왜이리도 싱거운지,,


정리안된 기분으로 말없이 곤두박질 치는 빗줄기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깡맥주 네개가 찌그러질 무렵,,


여자친구들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왜 갔냐,,어디냐,,,,,가 아니고,,



하염없이 웃는소리만 들립니다,,,



도대체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왜 그렇게 웃어 대는지,,


마치 가소롭고 한참 멀었다는 뜻으로 여겨지자,,


왜 그리도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지,,


작년 8 월은 이래저래 뒤숭숭한 한달 이었습니다.



 



 알바로 남자 도우미 뛸 생각하고 있는 생활력 강한 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