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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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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진 기


BY 제프 2009-03-01

내가 묶고 있는 동네는 강동구 길동 먹자골목,,

그중에서도 오색네온 번쩍이는 모텔촌,



고급 모텔들 중간에 딸랑하나 어리숙한 모텔이 내가 기거하는 곳 이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웃풍이 쎄고 시설이 낡았다,

트키 옆방서 샤워 하는소리,,섹스하는 소리까지 낱낱이 내 귀때기에 일러바친다,



듣기 시러도 들어야 하고,,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다음엔 여지없이 샤워소리와 여자 신음소리가 이어진다,



시간의 구애도 없다,,

대낮,새벽,,이른아침..

아무때나 신음소리가 나의 좌심방 좌심실을 벌렁 거리게 한다,



사람마음 참으로 희한하지,

직접 하는것보다 옆방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더욱 흥분되고 감칠맛 난다,,



더우기,

호소력 ? 짙게 슬피우는 여자가 들어오면 뒤숭숭해서 견딜수가 없다,



해서,

조금 쪽팔린 이바구지만,,,며칠전 옥션에서 청진기 하나 장만했다,,,,

처음부터 이런 증세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왜 이리도 옆방서 섹스하는 소리가 자세히 듣고싶던지,ㅠㅠ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저토록 흐느끼는지 궁금해서 미치겠다,



청진기가 도착하던날,,

알수없는 포만감에 끼니도 걸러가며 옆방서 찐한 소리 들리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마치,

초인종을 눌러놓고 문 열어주기 만을 기다리는 어린아이 처럼,,,



드뎌,,

왼쪽방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이크~!.

잽싸게 청진기를 꺼내들고 소리를 찾아 벽에 들이댔다,,



여기,,저기,,,,조기,,   아까 거기,,,다시 저기,,



환자 앞에두고 조심스럽게 진찰하는 의사처럼 옆방 벽에대고 여기저기 들이댔다,



오잉?..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멍~ 한 진공소리만 윙윙 거릴뿐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이거 뭐 이래?..

돈 아낀다고 의사용이 아닌 간호사 혈압용을 사서 긍가?..

 

옥션은 짝퉁만 판다더니,,진짜 그런건가?



귓구멍 두어번 후벼본 다음 다시 청진기 꽃았다,,

역시 안들린다,,



그사이,,

화장실 쪽에서 샤워소리가 들려온다,,



후다다닥,,,



다시 방쪽에서 소리가 들려오면,,



후다다닥,,,



닝기美,, 대입 체력장 셤 보는것도 아니고,,

좁은 여관방을 알몸으로 청진기 출렁거리며 왕복달리기 하는 꼴이라니,,,ㅜㅜ



뭐 먹고살일 있다고,,

지긋이 눈을 감고 엄숙하게 청진기 들이대고 있다,



영화에서 처럼 특급 첩보원도 아니요,,,강동 보건소 직원도 아닌것이 왠 청진기??



화장대 대형 거울에 비친 전라의 저 변태는 누구더란 말이냐,,

추잡 스럽게 남 떡치는 소리를 꼭 그렇게 청진기 까지 사서 들어야 한단 말이냐??



갑자기 울컥 하며 나 자신이 한심 스러워진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 나 자신이 쪽팔렸다,,

 

얼마나 벽에대고 귀 기울이고 있었는지,,

 

한쪽 귀때기가 얼얼하다,,

목도 뻐근하다,,,ㅜㅜ



손에든 청진기 냅다 집어 던졌다,,



난 꼭 이렇게만 살아가야 하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ㅡ..ㅡ









옥션에서 제일 비싼 청진기 고르고 있는 야무진 제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