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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022

최 선생


BY 제프 2009-02-21

최 선생은 나와 갑장이다.

그러나 그 한테서는 왠지 근엄함과 위압감이 느껴진다.
나란히 앉아서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면 도저히 동갑 이라고 말놓기도 미안스러울 정도이다.

늘 개구쟁이 처럼 장난이나 치고 여자들과 실실 야한 농담이나 주고받는 나에 비하면
그는 서당의 훈장님 처럼 언제나 반듯하고 흐트러짐 하나 없다.

최 선생은 5 개국어를 구사한다.
좋은직장 덕에 해외근무로 안다녀본 나라가 없다고 한다.

외국물을 마니 먹어서 그런지,
그는 아는것도 많고 인간관계도 다양하다.

그러는 그가,,
절라도 전주에다 조용히 법당을 차렸다.

그 좋은 직장도 때려치고,,
자기가 갈 길 은 이 길 이라며 주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조용히 신내림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점쟁이들에 비해,,,미래를 잘 예측한다고 소문이나서,,,제법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남편의 하는 일 에 대해서 몹시 못 마땅한 최 선생 마누라,,,
얼굴에 수심이 한 그득이다.



그녀는 나의 오래된 글 팬이다...

늘 내글을 재미나게 읽어주고 컴에서 위로의 쪽지나 안부를 잘 챙겨주는 최 선생 마누라,,

남편이 나를 좀 보자고 한다며 시간내서 자기네 전주 집에 한번 들려주기를 희망한다.


지난 여름에도 최 선생과 전화상으로 긴 통화를 하였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나의 사주를 전화로 조목조목 풀어주고 상담 해주었다.
물론 공짜로....

아마도 최 선생 마누라가 나에대해 좋게 이바구 해주었나보다.

드디어 오늘 아침,,
정말 미래를 잘 보느냐며,,,,,점 보는걸 좋아하는 지인 몇명과 같이 전주를 내려갔다.

최 선생네 집은 깃발도 없고 간판도 없다,
그냥 평범한 신축 빌라건물 이었다.


나를 무척이나 반가워 하면서 사과와 단감을 조심스럽게 깍아 내온다.

선천적으로 연변빤스를 좋아해서 의심병이 겁나 많은 제프,,,
최 선생 몰래,,,,마누라한테 요리조리 유도심문 해가며,,얼마나 점을 잘 보는지 조근조근 캐물었다.

별일 아닌것처럼 작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그녀가 입을 열기 시작한다.

자기 남편은 다른사람과 틀려서,,,찾아오는 손님이 있어도 자기가 점 보기 싫으면
그냥 돌려 보낸다고 한다.

어느 한 여인이 자기집을 찾아왔는데,,,
남편이 그냥 돌려 보내더란다.

손님인 그 여인이, 왜 점을 안봐주고 가라고 하냐고 따지듯이 덤비니깐
최선생 왈,,

  " 낼 모레 죽을여자가 사주봐서 뭐해 "~!

그러면서 짜증을 내더란다.

거짓말 처럼 그 여인은 3 일 뒤에 길에서 이유없이 객사를 하였고,,
경찰에서 수사도중 그 여인 핸폰의 마지막 통화한 사람의 전화번호가 최선생네 번호여서
최선생은 조사를 받았고,,,이런저런 상황들을 설명 해주었다고 한다.

그 사건이 있은후로,,,동네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선거철에는 정신없이 출장도 다니고
엄청 바빴다고 한다.



한참만에 손님들과 상담을 끝내고 나온 최선생,,

나를보고 다짜고짜 자기의 제자가 되라고 한다.

자기 밑에서 한달만 배우면 왠만한 사주나 관상보면서 먹고살수 있으니
기회줄때 배우라고 강력하게 으름장 놓는다.
이런일은 정년도 없다고 하면서,,,,,

마누라가 하도 내 이야기를 해서,,,같이 자고, 같이 먹으며 친구처럼 편하게 자기네 집에서
지내면서 공부 하라고 한다...

 - 근데,,,,정말 한달만 배우면 나도 사람들 점을 볼수 있나요?
 - 그렇다니깐 그러네요,,,,,내 밑에서 배운 사람들 지금 돈 마니 벌고 있어요..

 - 신내림 안받고도 그런게 가능하단 말이에요?..신끼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 당신 사주에 끼가 많이 보여요,,,내가 다 가르켜줄테니 배워봐요,,,,

그러면서 하는말,,

내 사주에 50 까지는 뭘해도 되는일도 없고 큰돈도 못번다고 한다...ㅠㅠ
 (어쩐지 자겁도 지지리 안되더라,,,,)


정말 고민된다,,,

진짜로 한달 배워서 남의 사주와 관상 봐주는게 가능한 일인지,,,

혹시 손님들 앞에서 실수하거나 엉뚱한 사주풀이로 남의 인생 먹구름 끼게 하는건 아닌지,,
멀쩡히 잘 사는 부부들 헤어지게 하고 있지도 않은 애인 들먹여서 부부싸움 하게 만드는건 아닌지,
유부녀 한테 올가을엔 시집 가게 될것 같다고 허튼 소리나 하게 되는거 아닌지,,,
혼자사는 과부한테 임신 되었다고,,귀싸대기나 얻어맞는건 아닌지,,,


서둘러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도 수도없이 장고가 계속된다.

최선생 믿고 한번 배워봐?...
에이,,,그런건 아무나 하나?...
어차피 돈도 안받고 무료로 가르켜 준다는데 한달만 시간내봐?


그러는 와중에 마지막 최 선생 말이 자꾸만 솔깃해져서 그짜게가 흐믈 거린다...




 - 이 일 배우면 여자들은 넘쳐 나,,,,,,,ㅡ,,ㅡ







         다음주에 작두 타려고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있는 그분 찾아온 제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