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예정으로 강동구 길동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요즘,,
왠만하면 봄 까지는 쉬고 싶었는데,,
아들 등록금도 마련해야하고 더우기 아컴에서 자리도 깔았겠다.
이쁘고 섹쉬한 아줌마 자겁도 하려면 돈도 좀 있어야하겠고,, ㅡ..ㅡ
(올해에는 꼭 한명 자겁 해야쥐,,,,,,불끈~!)
어제,,
열흘만에 갑자기 집에 들를일이 생겼다.
옷도 좀 갈아입을겸,부모님 얼굴도 뵐겸,,,
잠시 집에 들렸다.
얼마 안되지만,,
약간의 용돈도 드리고,,,귤도 한박스 사고,,,
모처럼 부모님과 두런두런 늦은 점심을했다.
새로운 사이트 아컴에 접속하니 읽을 글 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급작스레 밀린 방학숙제 하는 넘 처럼 정신없이 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외출했다가 돌아오신 어머니가 황급하게 아버지를 찾으신다.
- 빨리 경비실 앞에 가봐요,,,가서 쌀 한 봉지 받아와요
- 무슨쌀?.
- 아,,글쎄,,가서 받아오기만 해요,,,
잠시후에 아버지도 어머니랑 똑같은 쌀 한 봉지를 덜렁덜렁 들고오신다.
절라도 어느 지방으로 귀농한 중년부부들이 한해 농사 지은건데,,
판로가 시원찮아서 처가집 동네인 우리 동네에 직거래를 하려고 쌀을 싣고 올라왔단다.
조금씩 맛을보고 밥맛이 괜찮으면 주문을 하라며
아파트 주민들 모두에게 맛보기로 쌀을 조금씩 나눠주고있단다.
- 아효,,,이정도면 오늘 저녁은 되겠네,,,
호로록,호로록,,
쌀 알을 만지시며 어머니가 흐믓해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 아범아,,너도가서 한봉지 받아오너라,,
- 네?..저도요?
원래 공짜라면 쥐약도 원샷 하는 나 이지만,,
왠지 뒤통수가 간지럽고 썩 내키지가 않았다.
말이 맛베기지,,,한해 열시미 농사지은 피땀어린 쌀들이 아니던가...
그래도 어쩌랴,,
타고나길 천성이 차카고 부모말 이라면 끔찍인 내가,,,,,ㅡ..ㅡ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이지만,,
조심 스럽게 화물차에서 얼쩡 거리다가,,,나도 부모님과 똑같은 쌀 하나 얻어왔다.
어머니 장롱에서 쌈지돈 흠치는 어린애처럼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걸음이 빨라지던지,,,,
누가볼세라,,누가 부를세라,,뒤도 안돌아보고 후다닥 뛰어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시니,,,,
내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또다시,,,,여기저기 글방 누비며 못다 읽은 글 뒤적거리는데..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신다,,,
- 아범아 ,,한번 더 가자....
- 벌러덩~#$%#$%
나 안~~,,,아버지가 무서웠을 뿐이고~!!
어머니가 계속 쳐다봐서 안나갈수 없었을 뿐이고~!!
마스크와 모자는 추워서 썼을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