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 물리기 바쁘게 , 설거지도 잊은채 티비속으로 빠져드시는 어머니.......
누가 부르거나 말거나,
목사님한테 전화가 오거나 말거나
드라마 하는 시간엔 넋을 놓고 들여다보신다.
원체 티비를 잘 보지않는 나 이지만
도대체 뭔 드라마 이길래 저리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서 몇번 같이봤다.
새벽인지 초저녁인지 하는 여자애가,
시어머니와 갈등,,자기를 낳아준 생모와의 그져 그렇고 그런 뻔한 스토리다.
티비앞에서 웃기도 하고,,,같이 울기도 하는 어머니가 참 이상했다.
역시 나는 드라마가 안맞는다.
조용히 컴을켜고 대화방 가봤다.
죽으라고 들이대고 별 지랄 다해봐도 역시 자겁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요며칠 과음을 해서 그런걸까...
슬그머니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낯선이가 호들갑스럽게 초인종을 눌러댄다.
- 제프 씨 맞습니까?.
- 네,,넌 누구세욤?
- 잠깐만 시간좀 내주시죠,,,
말끔한 양복의 꽤 건장한 청년의 뒤를 쫒아가니,,
아파트 주차장에 못보던 외제차 한대가 서있다,,
앗,,내가 좋아하는, BMW,,,
잠시 후 내쪽으로 어떤 할머니 한분이 내려오신다.
나를 보자 울먹 울먹이는 할머니,,
내손을 꼭잡으며,,,,,자기가 나를 낳아준 생모라고 한다.
뜨하,,@@
갑자기 이게 왠 반달곰 뒷물하는 소린가??.
나에게 생모라고?..
고개를 푹 숙이며,,,나를 버리고 미국으로 건너간걸 너무도 후회한다며
단 하루도 나를 잊은적이 없었고,,
40 년 동안 미국에서 악착같이 살아왔다고 한다.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한다.
몹쓸병에 걸려서,,,얼마 살지도 못하는데
마지막 죽기전에 꼭 나를 찾고 싶었다고 한다.
뭔가 쇠뭉치에 머리를 맞은듯한 이 얼떨함,
그럼 여태 내가 엄마라고 부르던 집에계신 분은 양 어머니 였단말야?
그래서 어릴적부터 나를 맨날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하신건가?
고개를 못들고 눈물을 흘리시는 생모를 보니,,
나도 자꾸 눈썹이 젖어온다.
이런 사실을 40 년동안 까마득히 모르고 살았다니,,,,,
한참만에 정신을 차린 나의 생모,,,
트렁크를 열더니 사과박스 두개를 주고간다.
대충 세어보니,,,어림잡아 미화 30 만불 정도,,,,,
그리곤 이 차도 타고 다니라며 BMW 키를 건네주신다.
- 제가 이걸 왜 받아야 하죠?...
40 년간의 죄값으론 택도 없지만 생모의 마지막 선물이라며 ...
이렇게 훌륭히 커줘서 너무도 고맙다며,,,,
말끝을 흐리시며 황급히 뛰어가신다..
이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나에게 30 만불과 외제차는 과분하다.
아무리 생모지만 ,,,이런건 받을수가 없었다.
서둘러 쫒아갔다...
정말 나를 낳아준 생모라면,,,돈보다 따스한 포옹 한번이 간절했다.
더우기 얼마 못사신다는데,,,,,,,,
가지마세요,,,,,,,,,,,,,,
엄마~!!
엄마.~!!
나도 모르는 설움이 복받히며,,,,,
엄마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제발 가지 마시라고,,,이제 저와 함께 사시자고...
그때 들려오는 낮익은 목소리,,,,,,,,
- 엔간히 쳐자고 그만좀 일어나라,,,,언능 씻고 밥먹어~!!,,,써글럼,,
헉,,,
- 아주머니 누구세욤?..
- 뭐 아주머니?...이자식이 미쳤나? 빨리 안일어나??
휴,,,,정말 길러주신 엄마가 맞나보다,,,ㅜㅜ
글 쓰다말고 친자확인하러 병원가는 BMW 좋아하는 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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